박지원 "8·15 특사, 이명박·이재용·김경수 포함시켜야... 정경심도 검토했으면"

박지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尹 폭넓은 사면으로 국민통합 가야"

尹 지지율엔 "약간의 반등은 있었지만 지금도 30% 하반대... 낙관은 불허"

野 당원게시판엔 "조국을 당 대표로" 글 올리오기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특별사면으로 '8·15 광복절 특사' 단행이 거론되는 것에 관해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사면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8·15 특사 전망에 관한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폭넓게 사면을 해서 국민통합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론 죄지은 사람들을 사면하느냐 하는 일부 국민들의 감정도 있겠지만 그래도 용서를 통해서 국민통합으로 가는 것이 지금 현재의 국란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며 "당연히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부회장, 김경수 지사 등 포함시켜야 된다"고 했다.

진행자가 '거기까지인가. 혹은 누가 좀 더 들어갔으면 좋겠다라는 제안도 있나'라고 묻자 박 전 원장은 "정경심 교수도 검토를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현재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에 진행자가 '찬반 논란이 거세지 않겠냐'고 반문하자 박 전 원장은 "수감돼서 살고 있는데 건강도 그렇고 상당한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용서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면 단행 가능성에 관해 "과거부터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범위로 한다든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민통합형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는 사면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다"며 "(사면 대상)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보이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지금 약간의 반등은 있었지만 지금도 30% 하반대는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낙관은 불허"라며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등 조심하는 것이 조금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기에다가 지금 권성동(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대행도 ('사적 채용' 논란 관련 발언에) 사과를 하고 또 김건희 영부인께서도 외부활동을 자제하니까 어떤 미스테이크(실수), 잘못을 지금 현재 보여주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엔 "하는 척 연기만 하는 윤석열 정부, 경제 대책마저 지지율 방어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말한 우석진 명지대 교수의 인터뷰를 공유했으며, 전날엔 윤 대통령의 '레임덕 리스크'를 주제로 한 외신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조국 님을 당대표로 추천 드린다"는 등의 의견도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