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자 1만4천개 이체 '폭탄 투하 예고'

비트코인 채굴회사들이 회복세를 보이는 시장에 다시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큰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채굴자로부터 거래소로 1만4천 비트코인이 이동되면서 MPI(채굴자 포지션지수, 365일 이동평균 기준)는 7.45(주황색 선)로 급등했다.

MPI가 급등했다는 것은 광부들이 보유한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을 의미하며 지난 4월 지수가 급등 하직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다. 현재 채굴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가격 하락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수익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때 비트코인 채굴 관련 총 마진은 90%에 달할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엄청난 수익사업이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가격이 급락, 2만 달러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채굴에 필요한 전기 요금은 급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3,294만 원(2만5천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결국 채굴자들은 채굴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셈이며 발생하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채굴자들의 월렛에서 16일 하루에만 1만4천 BTC가 인출되었다는 것은 곧 시장에 풀릴 수 있음을 암시한다. 상장된 채굴회사들은 지난달 약 1만4,600개, 이번 달 3,900개를 매도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이상을 유지한 1월~4월 사이에는 채굴한 수량의 20~40% 정도만 매도했지만 5월에는 채굴 전량을 매도했다. 그리고 6월에는 당월 채굴한 물량의 4배(400%)를 팔아치웠다.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일일 전력수요는 9.40GWh(기가와트시)로 6월 대비 33% 감소했고 지난 2월의 16GWh에 비해서는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채굴자들의 채굴 활동이 대폭 감소한다는 것은 또 다른 폭락의 전조라는 것 외에 네트워크 유지에도 위험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