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신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의 폭락은 단기 투기자들의 대량 매도에 따른 것으로 장기 투자자들은 시장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는 채굴회사와 가상화폐 관련 회사들은 가상화폐에 내재된 근본적 위기라기보다는 관련 업계의 신용 관련 위험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찾기 어려운 바닥(The Elusive Bottom)’이라는 보고서로 지난 6월 비트코인의 바닥이 가까웠다는 신호가 나타남에 따라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되었으며 6개월 이상 보유자는 연초 80%에서 약간 감소한 77%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2017년 12월 이전 강세 주기의 정점에서 장기 보유자의 비율이 60%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시장이 쉽게 무너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을 변화무쌍한 격동의 시기에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은 진정한 신자(신봉자)를 나타내는 긍정적 지표로 해석했다.
최근 계속되는 급락 현상은 주로 연준의 금리 인상과 과도한 레버리지를 보유한 가상화폐 대출회사나 헤지펀드, 그리고 가치를 상실한 담보물의 청산 위험에 따른 채굴자들의 선제적 유동성 확보행위로 인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DeFi 대출회사들은 강세장에서 단기 부채를 크게 늘렸고 더 높은 이자를 붙여 또 다른 상대방(가상화폐 헤지펀드 및 기타 대출기관)에게 자본을 대여했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장부가격을 훨씬 초과하는 재담보설정까지 이뤄졌다.
부채에 부채가 쌓이는 눈덩이는 급격한 조정이 시장을 강타할 때까지 계속 불어났고 이러한 전염병은 시장 전체로 확대되었다. 특히 OTC(장외거래소)는 일부 대출에 대해 마진 콜이나 전면적인 회수에 나서면서 시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OTC 데스크는 자본 효율성을 최대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무담보 대출을 통해 자산을 확장하고 거래를 늘리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무담보 대출은 온체인 및 오프체인 신용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문제는 시장 전반에 신용이 눈덩이처럼 쌓이면서 보유한 비트코인이나 채굴기를 담보로 막대한 대출을 받은 상장 채굴회사들은 가격 하락에 따라 포지션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1,300만 원(1만 달러)가 되더라도 차액을 지불하기 위해 매일 16비트코인을 매각해야 하며 이는 120일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장된 28개 채굴회사의 매각은 계속될 수밖에 없겠지만 하루 비트코인 거래가 60억 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단기 투기자들의 치고빠지기식 시장 교란 행위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