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취약층 부채 문제에 금융사 더 적극적 역할해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4일 "코로나19 이후 대출 만기 연장을 네 차례나 한 상황에서 또 연장하게 되면 더 큰 문제로 갈 수 있다"며 앞으로는 취약층의 부채 문제에 금융사들이 지금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취약층에 대한 정부의 금융 지원 대책에서 빠진 부분은 금융사가 답을 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책에서 취약층에 대한 대출 상환 및 만기 연장 유예를 결정한 데 대해 "일단 시간을 벌어두는 쪽으로 정했다"며 "그러나 벌써 4차례나 했는데 또 만기를 연장하게 되면 큰 문제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는 금융사가 책임을 지고 고객인 차주의 신용 상태를 파악하고, 자체적으로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은 신용회복위원회로 넘기든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부와 금융당국은 오는 9월말 종료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상 대출 원리금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금융권 자율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실상 재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또 '새출발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최대 20년 동안 나눠갚게 하는 한편, 3개월 이상 연체자에 대해선 신용대출 원금의 최대 90%까지 감면해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