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의미 귀순으로 보기 어려워 범죄인 인도 차원에서 북송"
"전 정권 문제 파헤쳐 지지율 올리려 해...상황 어려운 모양"
"국정원 박지원 전 원장 고발, 과거 잘못했다고 몰아가, 공무원들이 무슨 죄?"
박지현 출마 강행 "당의 결정 번복 없어...당이 먼저 출마 요청해야 예외로 인정"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여권이 이른바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을 이슈화하는 것에 대해 "정말 이 사건에 분노했다면 북송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 문제 제기하고 싸우셨어야지 지금 문제 삼는 것은 정략적이다"고 비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과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반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면 그때 북송했을 때 항의하시지 왜 가만히 계셨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 사건은 명백히 16명의 어민을 살해하고 넘어온 흉악범들 아닌가"라며 "애초 대한민국으로 귀순하려고 하지 않고 자강도나 다른 쪽으로 도망가려고 했었다. 순수한 의미의 귀순으로 보기 어려워 범죄인 인도 차원에서 북송한 건데 자꾸 문제 삼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제가 우연히 목욕탕에서 만난 국민의힘 의원들도 몇 사람은 '16명씩 죽이고 왔어?' 이런 얘기들을 했는데 이제 와서 너무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6명 살해가 확인된 팩트인지 궁금하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남쪽에 내려와서 수사받으면서 다 인정했다. 저쪽 선장이 괴롭혔는지 자고 있는 사이에 한 명씩 한 명씩 죽였다. 그때 다 발표한 거다"라며 "북한에서의 어떤 첩보에도 있지만 실제로 합동수사본부가 신문을 했다"고 답했다.
북송 사진을 공개한 통일부에 대해 "통일부도 얄미운 것이 장관 바뀌었다고 입장을 바꾼다"며 "그때는 잘했다고 그러고서 공무원을 괴롭힌다. 정권 바뀌었다고 장관들이 가서 옛날 입장 번복시키는 것이 공무원들을 왜 괴롭히는 것인가. 하라니까 하지만 얼마나 양심에 가책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국정원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아니고 새로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처장들 작품이라고 의심하고 계시더라"며 "정책적으로 무엇을 지우고 새로운 정책을 펼치려고 하는 것은 정권이 바뀌었으니까 그럴 수 있지만 굳이 괴롭혀서 전 정권과 차별화하는 것은 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자기들이 새로운 정책을 펴면 되는 거 아니냐. 과거 잘못했다고 몰아가는 게 공무원들이 무슨 죄가 있나"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번 국정원이 전 국정원장들을 고발할 때도 좀 이상하다 그랬는데 대통령실까지 전면에 나선 걸 보면 지금 상황이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이라며 "국민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끌려는 것 같은데, 지난번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도 세게 다뤘지만 지지율은 더 떨어지지 않나. 민생과 경제에 관심을 두어서 지지율을 올리려고 해야지 전 정권 문제 파헤쳐서 지지율을 올리려고 하면 안 오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 정권을 더 나쁘게 만들어서 반사 이익을 얻겠다는 생각도 있을 거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여러 나쁜 사안들을 덮으려고 터뜨린 측면도 있다고 본다"며 "국가정보원이 전직 원장들을 고발한 날에는 민간인의 1호기 탑승 사건이 있었고, 어민 북송 사건을 터뜨릴 때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유튜버의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터뜨리니 의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지난 2019년 11월 판문점에서 탈북어민 2명을 북한으로 송환하던 당시 촬영한사진을 12일 공개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다. [사진=연합뉴스, 통일부 제공]
한편 우 비대위원장의 설득에도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그 뜻은 존중해 드리겠지만 당이 그런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렸다"며 "그래도 본인은 당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도전하시겠다고 하셨고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은 승복할 수 없다,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전날 오찬 회동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같은 선출직 공직자들은 선거에 이길 사람을 데려오기 때문에 6개월간 당비를 내지 않았더라도 예외로 인정해서 출마를 시켜준다. 외부 영입해서 내보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당 대표나 최고위원 같은 당직은 그래도 당을 좀 알고 한 6개월 정도 이상은 당비를 낸 권리당원 자격이 있을 때 당을 이끌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만 불가피하게 당이 모셔서 출마시켜야 할 분이다 판단하면 예외로 할 수 있다"면서도 "박 전 위원장 본인이 나오시겠다고 하는 것은 자유지만, 소위 대표나 최고위원 출마를 예외로 인정할 수 있다는 건 우리가 요청하는 경우를 의미하는 것인데 그런 (요청하는) 경우는 아니라고 해석하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