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병실 다 없앴는데 최근 병상 회복 공문 보내"
"사회적 거리두기 가능성 낮아...재개 기준점은 제시해야"
"유행세, BA.5 영향...BA.2보다 전파력 30% 높고 백신 효과는 3분의1 수준"
"백신회피 효과 너무 뛰어나...50대 이하는 업데이트된 백신 맞는 게 나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7천360명 늘어 누적 1천856만1천861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1일(4만3천908명) 이후 62일 만에 가장 많은 수다. 정부는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 결과를 토대로 13일 재유행에 대비한 의료·방역 대응책을 내놓는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의 식당가. [사진=연합뉴스]
이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의 여러 방역정책 또는 병상운영 관련 부분에서 2, 3, 4월에 환자가 많아 비용을 많이 쓰다 보니까 비용 절감 측면으로 병원들에 너무 강하게 밀어붙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일단 진단은 현재 1만여개의 의원이나 병원들이 이미 대면진료를 시작했기 때문에 초기진료 부분들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상황인데, 가장 중요한 건 입원병상 확보"라며 "수가체계를 정비해서 일반 격리실이든 환자가 늘어나면 병동 일부를 아예 코로나 환자를 입원시키든 병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라고 했는데 그 부분을 준비 안 하고 있었다. 있던 병실은 다 없애버리고 환자가 오면 일단 거점 전담병원으로 다 전원시켜라 이런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체계 정비를 해야 되는 시기를 놓쳐버리고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다고 하니 공문 와서 예전처럼 다시 병상 회복할 수 있느냐라는 공문을 2, 3일 전에 또 받았다"며 "지금 유행이 다시 시작되니까 왜 병실을 없애느냐부터 시작해서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병원들이 구조를 변경했지만 음압기 안 떼고 병실을 그대로 둔 병원들이 꽤 있다. 일반 환자 받고 있다가 코로나 환자 오면 그냥 빨리 돌려야지 그러니까 병원들도 하도 정부에서 정책이 왔다 갔다 하니까 어차피 환자 늘면 다시 만들 거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제상황이 매우 나빠져서 방역에 드는 비용을 줄여서 경제회복에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방역이 잘되지 않으면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어 그런 결정을 이렇게 끌고 온 것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전 국민 항체조사와 롱코비드 환자들에 대한 연구는 이번 정권에서 추진을 잘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예산 투자도 못하는 부분을 제대로 한 것에 있어서는 칭찬할 만하기는 하다"고 했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정부 발표와 관련해선 어느 정도의 위기 상황까지 가면 거리두기를 할 수도 있다라는 기준점 정도는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현 경제상황, 정부의 방역기조로 거리두기를 다시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없이, 어떻게 해서든 감당해야 되는 유행이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의료대응 체계를 빨리 정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4차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선 일반적인 젊은층의 경우 백신의 면역 회피 효과가 너무 뛰어나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재 4차 접종 대상자는 고위험군으로. 60세 이상 어르신 또는 면역저하인데 이분들의 접종률이 매우 낮다. 이제 30% 넘어선 상황이라 이분들의 예방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젊은층에 대해선 의료진이라든지 요양원 요양시설에 계신 분들은 4차 접종을 반드시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50대 이하 연령대는 위중증이나 치명률이 낮은 사람이라 감염 예방효과가 높은 백신을 통해서 전체 유행 규모를 낮춰야 한다"며 "백신회피 효과가 너무 뛰어나다 보니까 오히려 그 연령대는 새롭게 업데이트된 백신을 맞는 게 낫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이는 오미크론 하위변위 ‘BA.5’에 대해 "일단 재유행은 BA.5의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며 "BA.2보다 전파력이 30%로 증가됐다, 전반적인 백신 또는 면역회피 효과가 오리지널 오미크론보다 한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이런 보고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다른 오미크론 변이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 입원율이 최근 들어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 입원을 할 만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병독성이 높은 건 아니냐 또는 비슷하거나 이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며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의 경우는 주의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또 "법적 격리를 받는 분들에 대한 지원금 축소 부분은 되도록 환원시켰으면 좋겠다"면서 "재택치료라든지 본인부담금으로 하는 정책이 11일부터 시작됐는데 조금 뒤돌아서 전폭적으로 환자진료 부분들은 계속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유행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이런 지원책은 계속해서 하는 게 좋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유행이 확산세로 돌아서 13일 신규 확진자 수는 두 달여 만에 4만명대로 급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266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3만7360명)보다 2906명 증가하면서 지난 5월 11일(4만3908명) 이후 63일 만에 다시 4만명대를 넘어섰다.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505명→1만9323명→2만286명→2만410명→1만2693명→3만7360명→4만266명으로 하루 평균 약 2만4115명으로 집계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4차접종 대상에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를 새롭게 포함하고, 확진자 7일 의무격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적모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시행하지 않지만, 유행상황이 커지면 선별적·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