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IC인사이츠
반도체 전문 분석회사 IC인사이츠(IC Insights)는 12일 2022년 2분기 맥클린 리포트 업데이트를 통해 마이크론과 대만의 반도체 공급업체가 탄광의 카나리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탄광의 카나리아란 위험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경고 신호를 보낸다는 의미로 반도체 산업 사이클 전환점에 대한 조기경보 신호가 분명해지고 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하는 말로 해석된다.
지난달 30일 세계 3위 메모리 공급업체 마이크론은 5월 기준 회계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결과 매출액은 2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86억 달러를 기록,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8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72억 달러로 17%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계절성 특성에 따른 연중 가장 강력한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7월과 8월이 포함됐다는 측면에서 의외의 전망치가 아닐 수 없다.
마이크론의 이러한 실적 전망치는 올해 3분기 이후 메모리 시장에 매우 부정적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이 분기별 통합 판매결과만 발표하는 데 비해 대만 회사들은 분기별 실적과 함께 월별 판매실적도 보고하는 바 이는 향후 반도체 시장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대만의 상위 1위에서 10위까지의 지난 5월과 6월 반도체 판매결과 또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즉 상위 10개 기업의 6월 매출액은 5월 대비 5% 감소했고 TSMC 등 상위 4개 기업 중 3개 기업의 실적이 줄어들었다.
이중 노바텍(Novatek)은 2020년 대비 2021년 실적이 78% 증가했지만, 올해 6월에는 5월보다 26%나 급감했고, 디램 공급업체 난야 역시 5월 대비 6월 매출액이 16% 하락했다. 이는 마이크론이 6월 30일 가이던스에서 암시한 암울한 메모리 시장 전망과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월별 매출액 증감은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세계 반도체 무역통계(WSTS) 월별 자료를 보면 분기의 마지막 달(3, 6, 9, 12월) 매출액이 가장 큰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매출액 추이는 전반적인 시황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6월 실적은 5월 대비 5%가량 감소했다. 이와 달리 2016년~2021년까지 5월 대비 6월 매출액은 평균 14%에 달했다. 단 2018년은 예외적으로 –13%를 기록했다.
따라서 오는 14일 발표될 실적과 함께 TSMC의 3분기 전망은 하반기 시장을 내다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2016~201년 평균 16%의 매출 증가를 나타냈으며 2011년 이후 2분기 대비 3분기 매출이 감소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징후는 여러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시장조사회사나 분석가들의 경고 또한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대한민국의 무역적자가 단군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 업황까지 악화되면 제2의 외환위기(IMF)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