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원권 정지, 당 대표의 '사고'로 보아 직무대행 체제로...중진 의견 합일"
"당 대표가 '궐위'되지 않아 임시 전대, 비대위 요건 갖추지 못해"
안철수 "사태 조기 수습, 집권여당 안정적 집권체제 가져가야...'사고' 규정에 동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면담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11일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에 따른 차기 지도체제 문제와 관련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을 운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향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며 "결론은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해석)해서 당원권 정지를 당 대표의 '사고'로 봐서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고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좀 더 절치부심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 진행된 이날 회의는 1시간 2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국무위원인 의원들을 제외하고 참석 대상자 28명 가운데 22명이 참석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서병수, 주호영, 김영선,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 당 지도부에 속한 윤영석, 한기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원내지도부에서 권 원내대표와 함께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자리했다.
반면 장제원 의원과 차기 당권 도전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우택, 윤상현 의원, 김학용, 권은희, 김도읍 의원 등 6명은 불참했다.
'비상대책위 전환 없이 6개월간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어쨌든 당 대표가 '궐위'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시 전당대회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그래서 임시 전대나 비대위 요건이 없기 때문에 당헌·당규대로 가는 게 맞고,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간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준석 대표의 거취에 대한 언급이 나왔는지 묻자 "한두분이 거취에 대한 말씀이 계셨지만, 대다수는 어쨌든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자는 말씀이었다"며 "윤리위 징계에 대한 부당함에 대한 말씀은 없었고, 지금 상황에서는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게 맞다는 게 전원의 의견이었다"고 답했다.
다만 "최고위 의결을 거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한 분이 두세분 계셨다"며 "이미 최고위에서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고, 최고위 간담회 두 차례를 통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별도의 의결 절차는 필요없다고 말씀드렸고 거기에 대해 대다수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도 당헌·당규의 엄격한 해석하에 당원권 정지를 당 대표의 '사고'로 보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이 사태를 조기 수습할지, 집권 여당이 보다 안정적인 집권체제를 가져가는 게 국민에 대한 의무이고, 그런 관점에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며 "엄격한 해석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런 엄격한 해석 하에서는 지금 '사고'로 보는 게 맞다는 게 현재 당 사무처 입장이고 저도 거기에 동의하는 바"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