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가 해킹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 시장에 출회해야 하는 수량은 13만7천 개로 시가 기준 28억 달러(3조6,352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며 장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된다.
사건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해킹으로 약 85만 개(현 가격 기준 178억 달러, 23조1,258억 원)의 비트코인을 잃어버렸다고 발표했으나 이 중 약 20만 개는 원장 재조사 과정에서 잃어버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당시 찾아낸 20만 개의 비트코인이 소송으로 묶여 있는 상태다. 지난해 11월 회사는 해킹으로 지갑에 대한 접근 권한을 상실한 투자자들에게 손실된 자금을 반환하기 위한 공식적인 ‘회생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6일 마운트곡스와 회생 자금 수탁자인 노바우아키 고바야시(Nobauaki Kobayashi)는 채권자들에게 미국 달러나 비트코인 실물, 비트코인 캐시 등을 선택해 지급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계획대로라면 매각 대금이든 현물이든 간에 채권자들의 선택과 관계없이 13만7천 개의 코인이 8월 말을 기점으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곧 매도압력이 강화된다는 의미로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측면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더 플리핑(The Flippening)’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즉 이더리움이 현재 가격보다 30% 상승하고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이하로 하락하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물론 이러한 공포는 기우가 될 수 있다. 채권자들이 이미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물량을 가상화폐 펀드에 팔아버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Fortress Investment Group LLC)과 같은 회사는 채권자들에게 600달러에서 1,300달러 범위에서 선지급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강세장에서 청산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18년 약세장으로 이어졌고 지난 2020년까지 회복되지 못했다. 이번 청산도 당시와 같은 상황으로 전개된다면 1,300만 원(1만 달러)가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루나 파운데이션, 쓰래 애로우 캐피털, 비트코인 채굴자 등 시장에 물량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 계속되었음에도 투자자들이 충격을 흡수하면서 실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따라서 시장이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의 판매압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