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비상식적 징계 절차 거쳐...보이지 않는 세력, 윤핵관 역할 한 것"
"윤리위, 수사결과 나오기 전 징계 절차 게시, 설명해야"
"어떤 결정 내든 윤리위, 정치적인 부담 있을 것"
박민영 "윤리위 결정 나와도 갈등 봉합되지 않을 것...불필요한 치킨게임"
"경고받아도 당대표 수행하는 게 낫다...대표가 제시해온 의제‧담론 등도 꺼지는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첫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앞둔 오늘(7일)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공개 발언을 통해 사실에 입각한 판단과 절차적 정당성을 지적하며 엄호에 나섰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6일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당 대표를 징계한다면 세계 정당사상 유례가 없는,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결과에서 나와야 윤리위에서 해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최악의 경우 첫 번째로 윤리위가 당 대표 징계를 했다면 향후 나중에 수사결과 성상납의 여부가 없었다는 것이 밝혀지면 윤리위가 정치적인 해석을 한 것이 돼 잘못 판단한 게 된다"며 "반대의 경우 윤리위가 징계 결정을 하지 않았는데 만약 수사결과상 성상납을 받았다든지 증거인멸교사 의혹이 수사 결과상 나온다면 그때도 윤리위가 방임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든 윤리위는 정치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첫 번째는 당 대표가 성상납을 받았는지. 성상납을 안 받았다면 증거인멸교사 의혹이 성립이 안 되기 때문에 1단계가 성상납 여부가 밝혀져야 하고, 두 번째는 정무실장이 문제의 각서에 서명했는데 여기에 당 대표가 지시했는지 아니면 정무실장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서명했는지 여부도 가려져야 할 것 같다"며 "이런 것을 확인하려면 둘 사이 전화, SNS 메신저 기록을 다 확인해야 하는데 윤리위와 당무 감사실에서 과연 조사가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출직은 정당성이 있는 대표고 국민과 당원이 뽑은 대표인데 윤리위가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기준으로 당대표를 징계한다면 세계 정당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 아닐까. 절차적 정당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절차가 시작된 후 ‘윤핵관’ 세력 쪽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나‘라며 윤핵관을 겨냥한 것에 대해 "왜 윤리위가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를 인터넷 방송의 의혹만으로 징계절차를 게시했는지, 보이지 않는 세력이나 ’윤핵관‘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당내의 소문들이 많이 있다. 여기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하지 않았는가 의문도 많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도 그 소문이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은 한다"면서 "실제로 인터넷 방송에서 이번 이준석 당 대표 건만 아니라 사회의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 윤리위원회가 인터넷 방송에 휘둘리거나 조종당하는 게 사실이라면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것"이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선거 전에 당 대표에 대해 징계 절차를 게시했는데 이로 인해서 굉장히 많은 당내 혼란을 일으켰고, 당원 분들이 갈라져 서로 비판‧비방을 하고 있다"며 "윤리위가 왜 이렇게 무리한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최고위원들에게 왜 징계절차 게시가 시작됐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윤리위에서 어떤 결정이 날지도 의문이지만, (결정이) 난다고 해도 이 갈등 상황은 봉합되지 않을 것이다. 불필요한 치킨게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오늘은 아마 징계 개시 결정을 하고 수위 자체는 다음 번으로 미룰 수도 있다"면서 "이 대표가 내려온다고 했을 때 대표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대표가 만들어왔던 사람들, 의제, 담론, 새로운 바람, 이 모든 것들이 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보수 정당이 변하길 바라는 모든 유권자들이 실망하게 될 것이다. 2030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보수 정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기성 당원들에게도 실망을 줄 것"이라며 "당이 대표가 새로이 안고 온 담론과 의제와 플랫폼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에 대한 당원들의 평가인 것이다. 누군가는 상처를 입고, 모두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선이 아니라면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당내에선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시작한 이상 이번에 어떤 형태로든 처분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과 과중한 정치적 부담 탓에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이후로 결론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 등 여러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따라 징계처분 없음, 징계유예나 제명‧탈당권유‧당원권 정지‧경고 등 4단게의 징계 수위 중 하나의 결과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윤리위가 이날 이 대표를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기사회생해 당내 친윤계와의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에 돌입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