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당당한 주인으로 살겠다"
"물가 폭등 대책과 정부의 비정규직 철폐 요구"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2022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물가폭등·민생 대책 마련, 사회공공성·국가책임 강화,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7·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으며 이번 집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주노총이 연 첫 대규모 집회였다.
낮 12시경부터 민주노총 산하조직인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등이 을지로 일대에서 사전집회를 진행한 후 오후 3시15분부터 세종대로에 집결해 본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민주노총에 참가한 노동자들의 수는 6만여 명(주최측 추산)에 달했다.
본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반노동·친재벌 정책을 펴고 있다며 정부의 '노동개악'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물가폭등 및 민생 악화에 대한 대책 마련 ▲사회공공성·국가책임 강화 ▲비정규직 철폐 ▲친기업적 규제완화 정책 등 노동개악 중단 등을 정부와 경영계에 촉구했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2022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상에 오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우리에게 노예의 삶을 강요한다. 그렇게는 못 살겠다"며 "오늘 우리는 당당한 주인으로 살겠다고 이 자리에 모였다"고 집회 취지를 밝혔다.
그는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IMF 위기를 시작으로 금융위기, 코로나 위기를 거치는 동안 모든 고통은 노동자와 민중에게 전가되고 재벌들의 곳간만 채워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강규혁 전국서비스연맹 위원장은 고물가, 전기·가스 요금 인상, 기름값 폭등 등 현 상황에 대해 "화물노동자들은 기름값이 올라서 미치겠는데, 재벌 대기업 정유사들은 돈벌이에 이윤이 철철 넘친다"고 꼬집었다.
그는 "시국이 이러한데 정부는 어려운 사람들이 아니라 재벌들만 만나고 다닌다"며 윤 정부가 "기업들에겐 법인세를 깎아주고, 부자들에겐 종합부동산세금을 깎아 주며 경제위기를 핑계로 '가진 자들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도 단상에 올라와 "노동장관이 발표한 노동개혁안대로 초과 노동을 한다면 일주일에 92시간은 일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은 반노동, 친재벌 정권이자 과로사 정권, 최악의 민영화 정권"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윤 정부는) 공공기관 매각에 이어 공공서비스 공급을 민간으로 대체하고, 민간투자를 확대하는 등 '민영화 백화점'을 열겠다고 한다"며 "국민의 삶과 직결된 공공서비스의 모든 영역을 민영화·영리화하여 재벌에게 잔칫상을 차려주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2022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삼각지까지 행진하며 서울역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은 더위에 힘겨운 모습이었지만 손에 든 피켓을 놓지 않고 "물가 폭등 못살겠다. 윤석열 정부가 책임져라", "노동자는 죽어난다"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세종대로에 운집한 민주노총은 오후 4시 30분 본집회를 마치고 서울역, 한강대로, 삼각지역 로터리를 거쳐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이날 종로구 일대에 120개 부대, 8000여 명의 경찰인력을 투입했다. 집회는 경찰과의 충돌 없이 6시경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