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박성민, "일신상 이유... 당대표 비서실장직 사임"… 이준석 "모두 달리면 되지"

박성민 "일신상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 사임"

이준석 대표에 대한 尹 대통령의 '손절'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이준석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친윤계와 이 대표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의 당직 사퇴는 대선 승리 직후 이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지 약 3개월여만이다.

친윤계 의원이 비서실장직을 맡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 직후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도 동행했었다.

구체적인 사퇴 결심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오는 7월 7일 윤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박 의원이 사퇴를 결심하면서 친윤계와 이 대표의 갈등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또 박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가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손절'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박 의원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이 대표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는 것 같다"며 "도움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는 윤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운 편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2014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로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 울산중구청장이었던 박 의원과 만나 교류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