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세 지속·경기 둔화 우려에 기업 체감경기 ‘악화’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부담 가중, 물가상승세 지속,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의하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BSI는 82으로 전월대비 4p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3p 하락한 83을,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4p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100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6월 전체 산업 업황BSI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부담 가중, 물가상승세 지속과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4p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원자재가격 부담 가중·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로 비금속광물이 18p 떨어지고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화학제품은 15p 하락, 원자재가격 부담 가중·케이블 등 수주 감소로 전기장비가 12p 떨어지는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3p 하락한 83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3p씩 떨어졌고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 및 내수기업 모두 각각 7p, 1p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이 36.6%로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15.9%, 인력난·인건비상승 9.4% 순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2.8%p 상승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0.1%p 하락했다.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0.2%p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스포츠 및 레저시설 이용객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가 15p 상승 등 올랐으나 유류비 상승으로 운수창고업이 9p 떨어지고 원자재가격 부담 가중으로 건설업 7p 하락,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부담 가중·물가상승세 지속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이 6p 떨어지는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4p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이 17.8%로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17.0%, 인력난·인건비상승 13.7% 순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각각 2.2%p, 3.6%p 오른 반면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과 동일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4.2p 하락한 102.5을 기록했다. ESI가 100을 상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102.5로 전월에 비해 0.7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