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보험연구원은 26일 ‘소비자물가에 대한 거시변수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중 4%를 넘은데 이어 5월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 5.6% 이후 1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는 소비자물가에 대해 선형회귀(Linear Regression)모형을 이용, 대내외 거시변수의 영향을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종속변수)에 영향을 비치는 대표적인 거시변수(독립변수)로 대내 거시변수(생산자물가, 경기, 기대인플레이션)와 대외 거시변수(환율, 수입물가)를 선정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06년 1월~2022년 4월 기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의 경우 선형회귀식으로 평균 86% 정도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각 거시변수의 기여도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거시변수는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장기 추세는 기대인플레이션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8년 3월~2008년 12월, 2012년 12월~2015년 1월, 2022년 1월 이후 기간의 경우 환율 기여도와 수입물가 기여도 부호가 같고 나머지 기간의 경우 반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을 전후한 2008년 3월~2008년 12월 기간 중 대내외 거시변수 모두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동일한 현상이 2022년 1월 이후에도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만을 살펴보면 높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75% 이상이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그리고 기대인플레이션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환율은 올해 들어 이에 가세한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이고 있지만 그 정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시기와 같이 올해 들어 대내외 거시변수 모두가 소비자물가를 높아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소비자물가 안정에 가장 중요한 거시변수인 수입물가의 경우 하락 정도는 전쟁 충격과 공급망 차질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날 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 윤성훈 선임연구위원, 전용식 선임연구위원은 “환율 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고 경기 하락과 취약계층 지원 등에 재정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대부분 수입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생산자물가 상승에 의한 것이고 경기가 기여한 부분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에 긴축적 통화정책과 완화적 재정정책 조합인 현 기조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