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스승이신 조순 전 총재, 韓 경제발전에 큰 족적 남기신 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별세한 조순 전 총재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제게 가르침을 주신 스승”이라며 “한국경제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긴 분”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제92차 BIS 연차총회’ 참석을 위한 출국길에 오르던 중 비보를 들었다며 “출장 때문에 빈소를 못찾아뵙게 되어 죄송하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으로 오는 길에 조순 전 총재님께서 별세하셨다는 비보를 들었다”며 “경제학자로서는 물론이고 한은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하시면서 한국경제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긴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제게 가르침을 주신 스승이시기도 하고, 지금 한국경제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고인의 주신 여러 지혜를 다시 새겨보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출장 때문에 빈소를 못찾아뵙게 되어 죄송스럽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출장에서 돌아오는대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순 전 경제부총리는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치료받던 중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한국 경제학계의 대부이자 관료, 정치인으로 명성이 높았던 그는 1928년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했다.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상학과를 졸업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 전 부총리는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수로 근무했다. 1988년 노태우 정부의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맡았다. 1992년에는 한국은행 총재에 올랐다. 1995년에는 서울시장, 1998년에는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0년 정계 은퇴 후 경제계 원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