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끌 일 아냐...더 이상 눈살 찌푸리지 않게 하는 방안으로 마무리해야"
이재명 관련 고소·고발 취하 요구 진위공방 "거의 후보와 관련, 말 같지 않은 궤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된 징계 결정을 보류한 것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빨리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오래 가서 될 일은 아니다. 특히 이게 책임 있는 여당의 입장인데 국민에 심려를 끼쳐서야 되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연착륙이라는 말 그대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게 사안의 해결을 위해서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당내 문제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서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 문제가 더 이상 국민들에게 눈살 찌푸리지 않게 하는 방안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리위원회는 오는 7월 7일 제4차 중앙윤리위 회의에서 이 대표의 소명을 청취한 뒤 징계를 심의·의결하기로 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해선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이재명 의원 관련 고소·고발 취하 요구'를 두고 진실 공방을 펼치는 것에 대해 "책임 있는 당사자에게 들은 얘기인데 분명히 고소고발을 취하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라며 "원구성 협상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꺼낸 것 그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그 점을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실과 다르게 얘기하고 있다는 건 민주당의 무리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때 이뤄진 고소·고발은 거의 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것이다. 쌍방간 이뤄진 고소·고발은 특히 후보와 관련된 것이지 후보하고 아무 관련 없는 고소·고발이 몇 건이나 있겠나. 원 구성 협상 자리에서 아무 관계 없는 제3자 고소·고발을 취하해달라고 얘기했다는 건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이재명 의원의 이름조차 거명한 적이 없고, 원 구성 조건과 무관하게 고발취하 의사를 타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럼 '이재명 후보는 빼고 나머지 고소·고발을 취하해 달라'고 얘기했다는 건가. 말 같지 않은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 모임 ‘새미래’ 창립 세미나에서 "(민주당에서) 원 구성과 아무 관계가 없는 조건을 요구하며 갈등 상황을 지속시키고 있다"며 "대선 때 고소·고발을 상호 취하하자는데 전부 이재명 의원과 관련된 것이다. 이 의원을 살리기 위해 정략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 과정에서 이재명의 ‘이’자도 안 나왔다"며 "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데 여당은 없는 사실을 갖고 공격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권 원내대표에게 원 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제안했으나 철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