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은행, 부정대출 사고 발생…“사고금액 회수 문제없어”

저당권 선순위자가 있는데도 없는 것처럼 위조해 대출한도 늘려
해당은행, 종합적 감사 진행…“위규사항 파악 후 직원 경찰 고발 여부 결정 계획”
당국, 사고보고 인지…“해당 은행 사고처리 상황 지켜본 후 제재 여부 결정할 것”

최근 시중은행, 새마을금고, 저축은행에서 횡령 등 금융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은행 직원이 서류를 조작, 담보가액를 초과해 대출을 해 준 부정대출 사고가 적발됐다.

20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A은행 경기도 지역 모 지점의 직원 B씨는 가족과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법인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면서 서류를 조작, 담보가액을 웃도는 대출을 받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B씨는 해당 대출의 담보물인 빌라에 저당권 선순위자(임차인)가 있는데도 서류에는 없는 것처럼 위조해 대출한도를 늘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으로 담보가액을 초과해 실행된 대출금은 약 7억원으로 파악됐다.

A은행 관계자는 “최근 실시한 정기감사에서 해당 내용이 발견돼 문제가 된 7억여원 중 5억원은 이미 회수 조치했다”며 “나머지 2억원도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다 명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종합적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위규사항에 대한 정확한 파악 후 해당 직원의 경찰 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A은행으로부터 대출 취급과정에서 내규 위반 사안이 있었다는 사고보고가 있었다”며 “해당 은행의 사고 처리 상황을 지켜본 후 은행과 직원에 대한 감독원 차원의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