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동 부대변인 "비밀 엄수 조항에 명백히 위반"
"검증이 되지 않은 이슈 메이킹, 전형적인 '자기정치' 행태"
"국가 제1의 정보기관의 수장을 지낸 분으로서 언행에 책임져야"
◆…지난 2018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당시 참석한 박지원 의원과 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사진=연합뉴스]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퇴임 후 방송에 출연해 국정원 존안자료, X파일 운운하는 등의 발언을 이어가며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러시아 사태, 김건희 여사 등 주제도 다양하게 언급하며 국내외 현안을 가리지 않고 정제되지 못한 발언과 표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은 박 전 국정원장의 행위는 국가정보원직원법 제17조 제1항 '직원은 재직 중은 물론 퇴직한 후에도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비밀의 엄수 조항에 명백히 위반될 뿐만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전직 국정원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국정원장은 분명 14일 한 언론사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부터 국정원 존안자료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오늘 라디오에서 국정원 X파일을 또다시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국정원장은 연일 방송에 출연해 전직 국정원장 직위로 취득한 정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해 자기 정치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가 제1의 정보기관의 수장을 지낸 분으로서 자신의 언행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먼저"라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민주당 내에서도 퇴임 직후 언론에 계속 나와 발언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해 보인다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국정원 전직 모임에서도 비판을 가했다"며 "검증이 되지 않은 이슈에 대해 전직 직위인 국정원장을 이용해 이슈 메이킹을 하는 전형적인 ‘자기정치’ 행태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난 13일 공수처는 박 전 국정원장에게 대선 과정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에 윤석열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했고 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정원 존안자료가 폐기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또다시 국정원 X파일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박 전 국정원장은 "제가 문제제기를 했지만 법 제정과 개정은 국회에서 하는 것"이라며 "국정원장이 마음대로 폐기를 한다? 그건 국가기록물 파손이고, 국정원법 위반이 된다. 사실 (당시) 민주당 정부였지만 민주당에서 반대를 하고 국민의힘에서는 찬성했다. 제가 민주당 의원들한테 많이 당했다. ‘언제부터 국정원장 됐다고 국정원 직원들한테 함몰돼 가지고 감싸고 도냐’,이게 감싸고 돈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폐기를 반대한 이유에 대해 내용이 누설될 것을 우려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하면 예를 들어 법조인, 우리 내부 국정원 직원들이 하면 절대 비밀은 보장된다.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 이런 것들이 사실 법조인들하고 같이 했지만 그게(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국정원은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정원 전직 직원 모임인 양지회가 이날 조선일보 1면 하단 광고면에 성명을 내고 "박지원은 애당초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을 맡기에 부적격한 인물"이라고 직격한 데 대해 "양지회도 전 국정원 직원들이기 때문에 그러한 충정을 저에게 전달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발언을 자제하고 또 부지불식간에라도 국정원 비밀을 업무상 취득한 내용을 말하지 않겠다 하는 각오를 세우게 하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