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쿼츠
이 회사는 열렬한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최고경영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주도로 6월 15일 현재 12만9,21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2번째 보유자인 테슬라의 약 2.5배에 달하는 물량을 소유하고 있다.
회사가 가진 비트코인의 가치는 10시 55분 현재 거래가 2만2,156.74달러 기준 3조6,962억 원(28억6,305만 달러)으로 불과 2개월 전 가치인 약 60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비트코인을 너무 신봉한 나머지 지난 4월 실버게이트 은행으로부터 2억500만 달러를 대출받아 이 중 1억9천만 달러 상당을 추가로 매입, 회사가 보유한 자금 한계를 넘어서는 금액을 투자했다는 점이다.
이후 시장은 자유낙하를 시작했고 지난 5월 실적발표 현장에서 퐁 레(Phong Les) 사장은 “마진 콜(margin call, 추가 증거금 요구)을 당하려면 현 가격의 절반인 2만1천 달러(2,710만 원)까지 하락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이제 현실이 됐다.
15일 현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투자에서 약 11억 달러(1조4,2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추가 증거금을 납부해야 할 판이다. 코인 게코(CoinGecko)에서는 2만1,046달러로 기록됐지만, 블룸버그 기준으로는 2만824달러가 기록됐기 때문에 이미 마진콜을 당했을 수도 있다.
회사가 비트코인에 지출한 금액은 회사 주식의 시가총액 17억 달러의 2배가 넘는 40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닌 비트코인의 미래가치에 배팅하는 투자회사로 변질되었다.
며칠 전 마이클 세일러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마진 콜을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당하더라도 추가 제공할 담보물이 충분하다”라며 “변동성을 예상하고 역경이 있더라도 계속 보유할 수 있도록 대차대조표를 재구성했다”라고 말했다.
금융서비스 회사 BTIG의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Mark Palmer)는 “추가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아직 상당하기 때문에 반대매매를 당하거나 매각할 필요는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의 주가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약 10배가량 상승했지만, 비트코인 추락과 함께 지난 6개월간 72%가 사라졌다. 회사의 운명이 사업적 향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변덕스러운 비트코인의 움직임에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