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세일보 DB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13일 발표한 ‘美 기업실적 전망 악화로 인한 경기 부진 가능성’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1분기 미국 S&P 500 기업의 77%는 시장전망치(당기순이익 기준)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earning surprise)을 보였으나 surprise 기업 비중이 줄고 전망치 대비 초과 이익도 감소했다.
보고서는 다수의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비용 상승 ▲긴축적 금융여건 강화 ▲재화에서 서비스 부문으로의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비드 정책 등에 따른 공급 병목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투입비용(임금, 원재료 등)이 상승했고 연준의 긴축 가속화로 금융여건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긴축적으로 변화(자본비용 상승)하면서 기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지출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으나 재화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순이익 전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향후 기업 실적 예측과 밀접한 기업심리(corporate sentiment)도 팬데믹 이후 가장 악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팬데믹 이후 높은 순이익을 보여온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다수 기업들의 전망 가이던스 하향 조정 등에 따라 1분기 실적발표 개시 이후 상당폭 하락했다.
지난 4월 13일에서 5월 31일 기간중 S&P 500 지수는 -6.0%, 나스닥 지수는 -9.6%의 하락폭을 보였다. 전년 고점 대비 저점과의 차이는 각각 -18.7%, -29.8%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4월 중하순에는 IT 기업 중심의 실적 부진 및 전망 하향이, 5월 들어서는 소비재 기업의 운송·재고비용 및 임금 상승 등에 따른 저조한 실적이 주가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방어 업종인 필수소비재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그간 견조한 것으로 평가해 온 민간소비도 위축되고 있다는 인식이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S&P 기업의 순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에너지·원자재와 기타 부문의 차별화가 지속되면서 2분기중에는 에너지 부문 제외시 순이익 감소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다수의 투자은행들은 미국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HSBC 등은 “연말 주가가 현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단기간내 주가의 추세적 상승 반전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실질금리가 상승할 경우 S&P 500 지수가 3800 수준까지 경기 침체가 구체화될 경우에는 과거 경험에 비춰 이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