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룰 변경, 옳지 않다...전당대회 규칙, 후보등록 개시 90일 전에 확정해야"
"대선 패배 이후 제대로 된 평가 없었다...대선‧지선의 냉철하고 합리적인 평가 필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고심 중에 있다"며 "필요하다면 저도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선거 패배 성찰과 민주당 혁신 논의가 당연히 이뤄져야 하고, 거기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이광재 전 의원이 계파갈등을 우려하며 '이재명·홍영표·전해철 의원 동시 불출마'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이런 의견이 있다. 좋은 뜻으로 얘기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래서 제가 바로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이런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당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오랜 시간 걸리지 않고 제 의견을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홍영표 의원의 출마 여부와 자신의 출마 여부가 연동되어 있나란 질문에 "반드시 연동되어 있지는 않다"며 "지방선거, 대선 패배로 당이 그동안 해왔던 것에 대한 반성‧성찰에 기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등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다. 서민중산층을 위해 무슨 정책을 했는가, 소득자산기회 불평등, 인구감소, 지역불균형 등에 대한 정책을 제대로 했는가. 정당‧정치개혁에 대한 실질적인 노력과 방안이 있었는지,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논의에 함께 포함돼야 하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는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할 때 저는 당연히 거기에 호응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이번 지방선거, 대선 패배 이후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대선 이후 제대로 평가를 하지 않아서 대선의 연장선상에서 후보도 나오고 또 그런 연장선상에서 당이 쭉 진행하다 보니까 대선보다도 더 큰 패배를 당하지 않았나. 그런 면에서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냉철하고 합리적인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이재명 의원을 향해 지적했다.
당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차기 당 대표 선출 룰 변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전대에) 당면해서 규칙을 바꾸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전당대회 규칙은 후보등록 개시 90일 전에 확정하도록 돼 있다. 이 규정에 따른 기한도 이미 넘겼다. 또 당헌에 공천에 관한 규정은 1년 전에 결정하여 공표하도록 되어 있다. 당헌 규정이 있는 이유가 후보자들에게는 예측 가능성을 주고 또 자의적인 행사를 막기 위해서 이런 규정을 두고 있는데 이 부분들을 기본적으로 무시하는 룰변경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일부에서 얘기하는 대의원의 비중과 권리당원의 비중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중돼 있는 부분에 대한 조정은 가능하지만 본질적 변경은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박' 이런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고 경고하는 등 강성 팬덤정치에 대한 당내 비판이 강해지는 것과 관련해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해 좋은 표현을 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다른 의견을 내는 정치인에 대해서 표현하는 방식이 그 수위가 너무 높다"며 "적대적인 욕설 전화 또 녹음된 욕설을 계속 보낸다든지 그것의 피해도 막심하고 폐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더군다나 거기에 일부 정치인이 동조하면서 당의 정책기조가 바뀌거나 하는 것은 큰 폐해"라며 "당이나 모두가 분명한 선을 긋고 활용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