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유지 위반 징계? 당이 어떤 피해를 입은 상황인지 명확하지 않아"
'민들레' 추진 논란 "공조직이 있는데도 유사한 것을 만들겠다면 사조직으로 상당히 문제있다고 판단"
‘자기정치’ 발언 "정당 내 능력주의 강화...자기 정치라고 비판할 테면 하라는 것"
"규정 미비, 정무적 판단 통한 사람 찍어 내리기, 공천 문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당 선거기간 때부터 해서 당의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봤을 때는 윤리위는 지금 아무것도 안 했다. 저한테 뭘 이렇게 조사하는 것도 아니다"며 "이 건 때문에 거의 6개월 가까이 고생하고 있다. 제발 좀 빨리 결론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리위 일각에서 품위유지 위반 부분만으로도 징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지적에 "품위 위반을 했다고 말씀하시면 그게 뭔지를 이야기해야 된다. 예를 들어 품위 위반이라는 것이 유튜브에 나오면 품위 위반이냐, 이렇게 말할 것 같으면 사실 굉장히 복잡한 기준"이라며 "품위 위반을 했다고 해도 당이 어떤 피해를 입은 상황인가가 명확하지 않고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다. 윤리위가 잘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친윤석열계 의원모임 '민들레' 추진 논란에 대해선 "어떤 분이 처음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홍보한답시고 너무 강하게 얘기한 것 같다"며 "저희가 여당이라 공부모임 한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안, 정부 측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사안에 대해서는 조찬모임이나 이럴 때 정부 측 관계자가 배석하고 이런 건 이상한 게 아니다. 그런데 당정대 이렇게 조직화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자아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갑자기 여기서 ‘당정대 협력기능을 일부 하려고 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이건 그럼 사조직이다’, 공적인 기능을 하는 공조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똑같은 기능을 하거나 아니면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을 만들겠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일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젠 자기정치를 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굉장히 역설적인 표현이다. 저한테 자기 정치한다고 공격하는 사람들 많았다. 정작 1년 동안에 저는 자기 정치보다는 선거 지원밖에 한 게 없다"며 "당 개혁을 한다고 했을 때 방향성을 설명하고 (그것을) 다 하고 싶고 그런 게 '자기 정치'라고 통칭한다면 저는 그것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원 중심의 정치 구조, 그리고 의사 반영 구조를 만들겠다는 걸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며 "결국에는 능력주의의 대안이 그렇게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정당 내에서 능력주의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다면 할 테면 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기 정치와 윤석열 정부 국정 뒷받침은 병행될 수 있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완전 다른 영역으로 정부에서 하는 거랑 자기 정치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겠나. 당연히 여당으로서 정부에 협력해야 하는 관계이고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당연히 협조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다만 정당이라는 것은 미래 비전을 준비하고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대표를 선출해서 당원들에게 공언하는 사안들을 추진하는 것도 당의 영역인데, 지금까지 제가 1년 동안 선거 서포트 해서 선거 두 개 이겼으면 됐지 않나. 결국 비전을 실현하는 것도 해야 될 단계"라고 답했다.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는 "별개의 과정"이고 "당의 공적인 내용을 담당하면서 시스템적인 개혁을 하는 것"이라며 '자기 정치'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최재형 위원장이 공천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몇 번 하신 적 있다. 명문화되지 않은 규정들도 몇 가지 있다 보니 가장 대표적으로 컷오프 규정이라든지 아니면 경선 압축하는 과정 등이 정무적인 판단이라는 이름하에 굉장히 두서없이 진행된 적이 있다. 이런 것들이 보통 공천 갈등의 원인이 된다"며 "어떤 규정 미비를 이용해 정무적 판단이라는 것을 통해서 사람 찍어 내리기 이런 것들을 하는 것에 대해 최재형 위원장이 공천위원으로서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