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보험사 RBC비율, 완충방안 적용시 1분기 평균 24.4%p↑”

한화손보 65.5%p, DGB생명 61.6%p 상승…DB손보 8.3%p, DB생명7.9%p 올라
2분기에도 RBC 비율 상승 전망
“LAT잉여금액 적은 보험사는 일부 효과 제한 가능성”

보험회사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에 대한 완충방안 적용 시 보험회사들의 1분기 RBC비율이 평균 24.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 제거로 2분기 보험사들의 RBC비율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은 10일 ‘금리 상승에 따른 지급여력비율 악화 부담 완화’에서 RBC 완충방안 적용에 따라 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모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12개 보험회사 평균 기준으로 24.4%p 상승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금리 상승에 따른 RBC 비율 하락에 대응해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잉여액(원가평가 보험부채-LAT 보험부채 평가액)’을 RBC상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LAT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할 수 있게 됐다.

금리하락기에 보험부채 증가분인 ‘LAT 추가적립액’의 40%가 가용자본에서 차감되는 점을 고려해 금리상승기에는 대칭적으로 ‘LAT 잉여액’의 40%가 가용자본 증가로 반영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KB증권은 대부분의 보험사가 LAT 잉여금액의 40% 대비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규모가 적어 가용자본에 가산되는 금액은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 RBC비율에 완충방안을 반영할 경우 손해보험회사 5개사 중 삼성화재는 271.8%→298.3%, DB손해보험 188.7%→197.0%, 현대해상 190.7%→199.9%, 메리츠화재 178.9%→208.1%, 한화손해보험 122.8%→188.3% 등으로 각각 26.5%p, 8.3%p, 9.2%p, 29.2%p, 65.5%p 상승했다.

생명보험회사 7개사의 경우 삼성생명 246.1%→272.8%, 한화생명 160.0%→194.1%, 동양생명 190.3%→207.4%, 신한라이프 256.3%→265.2%, 하나생명 171.1%→189.3%, DGB생명 108.5%→170.1%, DB생명 139.1%→147.0% 등으로 각각 26.7%p, 13.4%p, 17.1%p, 8.9%p, 18.2%p, 61.6%p, 7.9%p 올랐다.

5개 손보사 평균으로는 1분기 190.6%에서 수정 후 218.3%으로 27.7%p 올랐다. 7개 생보사 평균으로는 181.6%에서 203.6%로 22.0%p 상승했다. 12개 보험사 평균으로는 24.4%p 올랐다.

KB증권은 정확한 수치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매도가능증권 계정 중 채권의 평가손실만을 반영해야 하지만 보험사의 경영공시에는 매도가능증권 계정의 채권 평가손익(손실과 이익이 상계처리 된 수치)만 공시되어 있어 이 수치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채권평가손실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되며 RBC 비율 개선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LAT잉여액의 40%에 해당하는 수치가 매도가능증권 채권평가손실 대비 월등히 크기 때문에 2분기에도 금리가 상승했으며 향후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 RBC에 미치는 영향이 대부분 제거될 것으로 예측했다.

강승건 KB금융 연구원은 “하나생명과 DGB생명 등 LAT잉여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보험사의 경우 일부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LAT 확대 효과를 감안할 때 일정부분의 효과는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당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보험사들의 보완자본 조달 부담은 일정부분 완화되었다고 판단된다”면서 “다만 금융위에서 자본구조 충실화 등 기초 대응역량 확충을 언급하였다는 점에서 기본자본의 중요성이 향후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