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언제든 핵실험 가능...확실하게 모든 준비 마쳤다"

조만간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있을 거라는 미국 정부 평가에 이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도발을 멈추고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중국도 북한을 저지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김 대표는 7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은 분명히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언제라도 실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올해 들어 모두 18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무력 시위를 감행했다"며 "이제 겨우 6월인데 2019년 25발이라는 종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성김 대표는 "핵실험에 최대한 신속히 대응하고 그것이 우리와 국제사회에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타이밍만 엿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 또 미국이 코로나19 지원을 포함해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위해 공개·비공개적으로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여러차례 보냈지만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협상 테이블 복귀에도 관심 없어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북한과 대화를 통한 해결의 여지는 남아 있다면서 "북한이 외교적 길을 찾는데 관심을 보인다면 더욱더 포괄적이고 유연하며 열린 접근법을 취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외교를 견지하면서도 미국 자신과 동맹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일들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한국·일본과 함께 강력한 억제 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독자적인 제재와 함께 각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실질적으로 제대로 이행하도록 제재를 진행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핵실험과 같은 북한의 도발을 막는 것은 중국에도 이익이 될 거라면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것이 중국의 중요한 역할이자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직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 미국이 주도한 대북 제재 신규 결의안이 유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김 대표는 "유엔이 공동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또 다른 도발을 촉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핵실험 준비에 대해서는 (유엔이) 다른 입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엔은 8일(현지시간) 국과 러시아의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 거부권 행사에 관해 총회를 열고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핵실험 준비 징후까지 보이며 한반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