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전분기보다 10.7% 줄여... AI 클라우드에 집중
카카오, 7.6% 늘려 최고치 갱신... 딥러닝 기반 기술 개발
네이버가 전분기보다 연구개발비를 줄인 사이에 카카오는 사상 최대의 연구개발비를 쏟아 부으며 R&D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4661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라인 분할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1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0.7% 감소한 4164억원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최근 5년간 네이버 연구개발비가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사례는 2020년 3분기 라인이 Z홀딩스를 통해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27.8%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의 3763억원에 비해서는 10.6% 늘어나 연구개발 활동은 늘려나가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구개발 전략과 관련해 "1분기에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의 경우 쇼핑검색 및 가격비교 분야에서 가격비교가 잘 되도록 상품을 정밀하게 클러스터링 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미지 자체로부터 상품의 속성을 감지 및 추출해 검색 품질을 향상시키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의 가격비교 서비스는 판매자가 플랫폼 규격에 맞춰 등록하지 않으면 상품 목록이 카테고리에 맞게 정리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공지능으로 상품을 기존 카테고리에 매칭시키는 방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상품을 간결한 단어로 집약하고, 상품 정보가 풍부하지 않거나 정제가 부족해 검색되지 않던 상품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며 신기술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네이버는 딥러닝 이미지 인식 기술을 적용해 같은 상품이지만 이미지만 다른 상품들을 분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기술의 고도화 내용을 덧붙였다.
네이버는 한편, ARC 로봇 운영 시스템을 개발해 1784 멀티로봇 제어, 로보포트 등 시설물에 연동하는 개발을 완료해 운영 중이다. 웨일 OS 기반 로봇 전용 운영 체제 및 로봇 앱 에코 시스템도 개발해 로봇 개발을 대중화하는 한편, 플랫폼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AI, 로봇, 클라우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클라우드 로봇과 자율주행 등의 기술은 제2사옥에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매출로 잡히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구개발에 전분기보다 7.3% 증가한 2578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의 1735억원에 비해선 48.6% 늘어난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연구개발 방향에 대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 클라우드, 머신러닝 등 기술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번 분기에 영상, 음악, 텍스트, 상품, 교차 추천 등 다양한 솔루션을 머신러닝을 활용해 추천해주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영상의 컨텍스트를 분석해 고정된 값이 아닌 최적의 인코딩 파라미터를 예측해주는 딥러닝 기반 인코딩 최적화 플랫폼 연구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이외에도 사용자 정보가 빈약하거나 혹은 전무한 경우까지도 감안해 광고 요청 발생시 최적화 타게팅 및 랭킹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연구 및 관련 로직을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 관심사 카테고리 기반 키워드 추천 알고리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최근 5년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구개발비 격차는 4.6배에서 1.6배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2017년 1분기 연구개발에 2766억원을 투자한지 5년만에 50.5% 늘어난 4164억원을 투입했다. 카카오의 경우 같은 기간 597억원에서 2578억원으로 331.8% 늘어난 금액을 쏟아부으면서 양사간 연구개발비 격차가 줄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