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 7년 11개월만에 4%대 돌파…8년여만에 ‘최고’

가계대출금리가 7년 11개월만에 4%대를 돌파했다. 4월 가계대출금리는 4.05%로 8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3.90%, 일반신용대출 5.62%도 각각 9년 1개월, 7년 10개월만에 최고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의하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전월 3.98% 대비 0.07%포인트(p) 오른 4.05%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금리는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일반신용(+0.16%p) 대출금리가 저신용차주 비중 확대 등으로 올랐으나 주택담보(+0.06%p) 및 보증(0.02%p) 대출금리가 우대금리 제공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7%p 상승했다.

가계대출금리는 2014년 5월 4.02% 이후 7년 11개월만에 4%대를 돌파했다. 4월 가계대출금리 4.05%는 2014년 3월 4.09% 이후 8년 1개월만에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은 3.90%로 2013년 3월 3.97% 이후 9년 1개월만에, 일반신용대출은 5.62%로 2014년 6월 5.62% 이후 7년 10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중 5% 이상 비중은 11%로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중심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 19.5%에서 19.2%로 감소했다. 2021년 12월 17.9% 이후 가장 적은 수치”라면서 “고정과 변동금리 격차는 4월 다소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금리는 대기업(+0.05%p) 및 중소기업(0.10%p) 대출금리가 지표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기물 비중 확대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전체 기업대출금리는 전월 3.39% 대비 0.06%p 상승한 3.45%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금리는 2019년 7월 3.52% 이후 2년 9개월만에 최고치다.

4월중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기업(+0.06%p) 및 가계(+0.07%p) 대출금리가 모두 올라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전월 3.50% 대비 0.07%p 상승한 3.57%를 기록했다. 2019년 5월 3.62% 이후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다. 4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 1.74% 대비 0.13%p 오른 1.87%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기준금리 인상, 단기물 비중 축소 등으로 정기예금(+0.11%p)을 중심으로 0.11%p 오르고 시장형금융상품(CD +0.10%p, RP +0.05%p, 금융채 +0.21%p)도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0.20%p 오르면서 전체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1.74% 대비 0.13%p 상승한 1.87%를 기록했다.

4월중 예금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는 1.70%p로 전월대비 0.06%p 축소됐다.

4월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01%으로 전월대비 0.05%p 상승했으며 총대출금리는 연 3.36%로 전월대비 0.08%p 올랐다. 잔액 기준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는 2.35%p로 전월대비 0.03%p 확대됐다.

송 팀장은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018년 6월 이후 3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의 추세는 지표금리 상승, 은행의 대출태도, 우대금리 적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4월중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모두 상승했으며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도 모두 올랐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가계(-0.34%p)가 저신용차주 비중 축소, 담보대출 비중 확대 등으로 하락했으나 기업(+0.41%p)이 전월 저금리대출 취급효과 소멸 등으로 상승했다. 전체적으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가계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0.45%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