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전분기 대비 플랫폼 매출 11.8% 급감
네이버, 3.9% 감소하며 그나마 '선방'
1분기의 광고 비수기 영향에 오미크론 충격 여파
지난 1분기 네이버의 플랫폼 매출이 전분기보다 3.9% 감소했고 카카오의 경우 11.8%나 줄어들면서 '1분기 공포'를 실감나게 만들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매년 1분기 주춤한 현상을 보여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플랫폼 사업 부문에서 1조69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1분기에는 1조628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네이버의 플랫폼 사업은 포털회사의 주 수입원인 서치플랫폼 및 커머스와 신사업에 해당하는 핀테크, 클라우드 부문을 포함한다.
네이버는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서치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고, 커머스 사업은 2.7%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서치플랫폼 부문은 검색(쇼핑 제외), 디스플레이(쇼핑과 웹툰 제외) 광고를 매출로 잡고, 커머스 부문은 쇼핑 관련 검색 및 디스플레이, 중개수수료, 플러스멤버십 관련 매출로 구성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전통적으로 광고시장 비수기인데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인한 광고경기 침체까지 겹쳐 전분기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플랫폼 부문 매출 부진을 설명했다.
그는 "광고 시장에서 2분기는 성수기에 해당한다"며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경기 회복 효과까지 더해져 다음 분기에는 광고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커머스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선 28%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브랜드스토어 대상 쇼핑 광고와 마케팅 솔루션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핀테크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경우 전분기 대비 각각 6.9%, 12.1% 감소하는 아픔을 겪었다.
핀테크 부문은 페이서비스 및 디지털 금융으로 구성되고 클라우드 부문은 클라우드, 웍스, 클로바 사업 등을 포함한다.
네이버 측은 핀테크 부문이 1월 페이 수수료를 인하한데다 회계처리 효과로 인해 전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부문의 경우 NHN, KT와 함께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인데 1분기가 공공 부문에서는 비수기여서 전분기보다 관련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8860억원의 플랫폼 매출을 올려 전분기보다 11.8% 감소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최근 5년간 카카오의 플랫폼 매출이 전분기보다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 사례는 2018년 1분기의 16.7% 감소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은 포털회사의 주 수입원인 톡비즈 및 포털비즈와 신사업에 해당하는 플랫폼 기타 부문으로 구성된다.
카카오의 톡비즈, 포털비즈 사업 부문의 경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각각 2.9%, 12.8% 쪼그라들었다.
톡비즈 부문은 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이모티콘 등의 광고형과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카카오프렌즈 온라인 등의 거래형으로 구성되며 매출이 2.9% 줄어드는데 그쳐 그나마 선방했다.
포털비즈의 경우 다음 포털, 카카오스토리, 기타 자회사광고에서 나오는 매출로 더 큰 폭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해 높은 기저와 광고 비수기 영향으로 톡비즈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카카오톡이 신규 업데이트 진행을 통해 광고와 커머스에서 다양한 비즈니스가 발생한다면 톡비즈 매출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페이,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등 카카오의 신사업 영역인 플랫폼 기타 부문의 경우 전분기보다 매출이 22.1% 급감하는 수모를 겪었다.
카카오 측은 핀테크의 경우 1월 페이 수수료 인하 및 전분기 회계처리 효과로 인해 전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블록체인에서 발생했던 일회성 매출이 소멸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페이, 모빌리티 분야의 고성장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빌리티와 페이 사업은 1분기가 직전분기에 비해 비수기에 해당하고 올초 거리두기 강화로 전분기보다 매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연간으로 보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5년간 분기 플랫폼 매출 격차는 3.0배에서 1.8배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2017년 1분기 66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5년만에 1조6282억원으로 144.4% 성장했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2201억원에서 8860억원으로 272.2% 급증하며 양사간 매출 격차를 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