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후보자,'갭투자'이어 '농지 투기·농지법 위반' 의혹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과 과거 막말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투기 목적 농지 매입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29일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자가 구입한 경기도 남양주 일대 농지가 공공주택 부지로 수용됐다"며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구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가피하고, 농지 구입 후 직접 영농을 하지 않았다면 '농지법 위반'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 의원에 따르면 1989년 9월 19일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리 소재 농지 2816㎡(약 853평)를 남동생 등과 공동 매수해 각각 3분의1씩(약 284평) 지분을 소유했다. 2010년 3월 23일 김 후보자는 자신이 보유한 해당 농지 지분 939㎡(약 284평)를 당시 90세였던 모친에게 증여했다.

해당 농지는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용지 목적으로 협의 취득해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 의원은 "당시 모친도 동작구 상도동에 거주했고, 90세의 노모였던 점을 고려하면, 영농 목적의 증여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에 임명돼 재산등록 및 공개 대상이 되면서, 농지 소유가 법 위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노모에게 증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김 후보자가 노모에게 농지를 증여한 2010년 당시 해당 농지를 평당 33만원, 총 939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1989년 농지 최초 구입 시점부터 계산하면, 지난 4월 토지보상으로 적지 않은 시세 차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김 후보자와 자녀가 부동산 '갭투자'로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지난 28일 보건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민주당 이수진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불량', '갭투자' 인사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감정의 '갭'이 커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한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