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 때 무능한 식약처장으로 낙인찍혀 있던 분"
내각 인선 여성 비율 "박순애·김승희 후보자 통과해도 문재인 정부 정도 수준"
"이런 분들을 앉히니 자꾸 남성들에게서 역차별이라는 얘기 나와"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고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김승희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 치매 발언으로 막말 논란이 됐던 인물인데 대통령실에서 알고도 지명했으리라 보나'란 질문에 "워낙 그 당시에 대통령 치매 발언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정도였으니 (막말 논란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김 후보자는) 막말만이 문제가 아니라 식약처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 때 독성이 확인된 가짜 백수오에 대해서 섭취해도 인체에 위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해 무능한 식약처장으로 낙인찍혀 있던 분"이라며 "어떻게 이런 분을 보건복지부의 수장으로 앉힐 생각을 했을까, 그 상상력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호영 후보자가 지명되고 인사청문회를 하고서도 자진사퇴까지 한달 반,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면서 "코로나 방역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수장으로서 책임지고 이끌어야 되는데 이 자리를 계속 공석으로 두고 있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으로서는 굉장한 책임감을 느껴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인사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을 표한다"며 "뿐만 아니라 후임자로 지명한 사람이 막말 그리고 전문성도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국민뿐 아니라 보건복지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국회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인사라는 대통령실의 설명에 "현재 부처 장관 임명되신 분들 가운데 여가부, 중기부, 환경부 이렇게 세 분만 딱 여성이다. 전체의 19%밖에는 되지 않는데 설령 이번에 2명의 여성 후보자들이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28%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정도 수준"이라며 "여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자 여기에 억지로 여성을 끼워 맞추기를 하고 있는데, 하실 거면 정말 능력 있는 여성을 앉히셨어야 되는데 이런 분들을 앉히기 때문에 자꾸 남성들에게서 역차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의 '586용퇴론' 발언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86 용퇴 되면 김남국, 김용민, 고민정 세상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본인의 말 한마디가 세상 사람들한테 용인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라서 별로 말을 얹고 싶지도 않다"며 맞받아쳤다.
앞서 김승희 후보자는 2019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억력을 거론하며 '치매'를 언급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김 후보자는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짓는다는 보도에 '대통령이 불같이 화냈다'는 청와대 대변인 발표가 있었는데, 그전에 국무회의에서 전용 기록관 건립 계획을 대통령이 직접 심의·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국무회의에 복지부 장관님도 계셨는데 이쯤 되면 대통령 주치의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도 대통령의 기억력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망증이 치매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그래서 요즘 국민들은 가족의 치매를 걱정하고 있음과 동시에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에 민주당 복지위원들은 "김승희 의원은 '치매환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발뺌하고 있으나, 김 의원의 발언은 명백하게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이고, 명예훼손"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 일로 인해 민주당과 김 의원이 쌍방으로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일로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