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지현 '586 용퇴론'에 "특정세대 전체 물러나라는 것, 정합성 떨어져" 반박
"정치인의 개인평가, 정치권의 당연한 자정기능...선거 이후 당 쇄신 논의했어야"
"586세대가 주목받았지만 실망도 컸다...선거 후 본격적인 토론 필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오래 해먹고 나이가 있어서라면 우리보다 더 나이 많은 오래된 분부터 물러가라는 것이 정합성 있는 것"이라며 "우리보다 더 꼰대는 왜 가만 놔두는가. 그러니까 정치 목적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정치인들을 개인평가 해서 문제가 있는 분들을 걸러내는 것은 정치권에서의 당연한 자정기능"이라면서도 "특정세대 전체를 통으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정합성도 떨어지고 불합리한 얘기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에서 특정세대를 몽땅 드러낸 적 있나. 전 세계 어느 나라가 그렇게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분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을 했다면 그런 분들을 대표적으로 물러나게 하는 일들은 가능하다. 그런데 특정 세대를 다 들어내는 일은 가능하지도 않다"며 "특히 이번 선거에서 이 세대에 해당하는 후보자들이 많이 나가 있는데 비대위 차원에서 공천을 해놓고 물러나라고 할 순 없는 것 아니겠나. 그분들이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뛰고 있는 586세대들을 향해 상대방이 '저 봐라, 당신네 비대위원장도 물러가라고 했는데 이번에 출마 왜 했냐' 이렇게 공격하면 선거 치르기 어렵다"면서 "선거 때 할 얘기는 아니다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안에 뼈를 깎는 어떤 혁신·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 아니겠나. 백번 동의한다. 그런데 선거 훨씬 전에 했거나 선거 진행되고 있으면 약속하고 선거 후에 했어야 되는데, 결과적으로 분란이 돼 버렸다"며 "선거 이후 당 쇄신에 관한 얘기를 할 때 비대위원장이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얘기해주면 당이 그때 논의할 수 있겠다. 선거 때는 부적절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 사회에서 586에 대한 문제제기 내지 비판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에 대해 진행자가 묻자 "뉴스거리가 없지 않나'라고 웃으며 "저 재선 때부터 '586 물러가라'는 소리를 들었다. 보수세력이 우리를 '빨갱이'로 몰아 물러가라고 한 게 저 초선때부터 그랬고, 그다음 우리 당 안의 젊은 정치인들이 도전적 문제의식을 갖고 토론을 해보자고 붙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저희 민주당에서 586이라고 하는 존재들이 화제가 되고 주목받고 두각을 보이고, 그만큼 기대도 있지만 실망도 컸지 않았나"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선거 끝나고 본격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세대를 나가라' 하는 용어를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는 "하도 물러가라고 하니 대표적인 사람 한 명 정도는 해줘야 그만 공격하겠구나 싶어 자기희생 삼아 했다"며 "그런데 사회자도 그만 (586 얘기)하시라. 재미있으시나. 당하는 우리는 힘들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고통스럽고 이 이야기를 한 10년 이상 들어온 저로선 얼마나 고통스럽겠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