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면 진다... 전당대회는 나중에 생각하겠다"
"이준석 재도전? 본인이 한다는데 누가 막겠는가"
"이준석과의 캐릭터 차이? 부모자식 간에도 달라"
"'다당제' 제도적 기반, 거대 양당만이 닦을 수 있다"
"교육부·복지부 장관 추천했다…선택은 인사권자 몫"
◆…지난 5월 6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6.1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6일 자신을 둘러싼 '당권 도전설'에 "저는 지금 (재보궐선거) 당선이 더 급해서 당권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여소야대' 정국 속 당 지지기반 확대와 정권안정을 위해 내각 참여 대신 분당갑 출마를 선택했던 안 전 위원장이 다시 한번 '선당후사'의 소신을 밝힌 것이다.
안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새 인물에 호락호락하게 당권을 내주진 않겠지만, 내년 전당대회에 나가실 것 같다'는 진행자에게 "그때 가서 결정할 문제"라며 "선거는 조금만 방심하면 진다. 100%, 120% 모든 것들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피력한 당권 재도전 의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건 본인의 판단이고 본인의 자유"라며 "(이 대표) 본인이 나가겠다고 하는데 누가 막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전 위원장은 '이 대표와 캐릭터가 잘 안 맞지 않으냐'는 지적에 "캐릭터가 맞는지 안 맞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어차피 서로 이렇게 세대가 다르지 않으냐"며 "이 대표와 정치적으로 깊숙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 보니 정치적인 철학 등에 대해 제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 통하는 지점이 있겠느냐'는 진행자의 후속 질문에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100%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다르다"고 답했다.
◆…인천 계양구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계양구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계양구을선거구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당정치를 깨겠다던 안철수가 새 정치에서 철수했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거대 양당) 중 한 정당을 바꾸면 되는 거 아니겠느냐"며 "(다당제를 위한) 제도적인 기반을 바꾸는 것은 거대 양당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인 약자를 따뜻하게 품는 정당, 실용주의 정당, 문제해결 정당, 민주정당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경쟁할 수 있게 되면 그 혜택은 다 국민들께서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가 생각한 진용을 구축해 한번 개혁을 이뤄보자'는 생각이 강하신 것 같았다. 그걸 존중하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낙마하는 분들도 이렇게 두 분이나 계셨는데, 그런 부분들은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어 더 좋은 분으로 저도 (교육부·복지부 장관을) 추천은 했다"며 "선택은 인사권자 몫"이라고 밝혔다.
◆…6.1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한편, 안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만찬에 '헤드테이블' 일원으로 초청받아 참석했다. 이날 헤드테이블에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안 전 위원장,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등 8명이 앉았다. 헤드테이블에 앉은 사람 가운데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소개한 사람은 안 전 위원장이었다. 윤 대통령은 안 전 위원장을 "이번 대선에서 제가 이기는 데 큰 도움을 준 분"이라고 소개했다고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