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상승에 이자율스왑 574조원↑
대외무역 증가에 환리스크...통화선도 390조원↑
◆…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1경814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잔액(1경1305조원)도 1경원을 넘어섰다. 이자율스왑과 통화선도를 중심으로 거래금액과 거래잔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1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8146조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2019년 1경7945조원에서 2020년 1경7019조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금감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대외무역 규모가 증가하고 대내·외 금리 상승기조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과 금융회사의 통화·금리 관련 헤지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거래규모를 상품별로 보면 통화 관련 거래(75.9%) 비중이 가장 컸고 이자율 관련(22.7%), 주식 관련(1.1%), 신용 관련(0.1%) 순으로 나타났다.
통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3776조원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에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한 계약인 통화선도가 391조원 늘었다.
금리 변동 위험에 대응하는 이자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4117조원)도 전년보다 16.7% 늘었다. 기준금리 상승(0.50%→0.75%→1.00%)에 따라 높아진 금리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자율스왑 거래규모가 1년전보다 574조원 증가했다. 이자율스왑은 이자율 위험 헤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명목 원금에 대한 이자(주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거래다.
주식 장외파생상품의 경우 194조원으로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작년 글로벌 주요 주가지수 회복과 함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증가해 ELS 헤지 목적으로 주식스왑 거래가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ELS 발행액은 42.4조원에서 49.2조원으로 1년새 6.8조원 늘었다.
신용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8조원으로 전년 대비 18.2%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작년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은 1경1305조원으로 1년새 13.8% 증가했다. 2019년말 1경435조원에서 2020년말 9935조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늘어났다.
상품별로는 이자율 관련 거래(61.8%)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다음은 통화 관련(36.7%), 신용 관련(0.6%), 주식 관련(0.6%) 순이다.
지난해 거래규모를 금융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1경4323조원으로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이어 증권(2780조원, 15.3%), 신탁(875조원, 4.8%) 등이다.
◆…금융감독원 제공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60% 이상은 국내회사와 외국회사간 거래였다. 외국 금융회사와의 거래는 이자율, 주식 및 통화 장외파생상품 거래에서 각각 55.6%, 47.8%, 3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과 증권사의 거래상대방을 보면 외국은행·투자은행(IB)·자산운용사 등 외국 금융회사가 41.0%(거래액 기준)를 차지했다. 외은지점과 국내은행은 각각 22.4%, 16.1%였다.
작년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거래규모는 287.6조원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했다. 통화 관련 상품 중개·주선은 2배 증가한 반면 주식 관련 실적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금감원은 개시증거금 교환 제도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금융회사의 제도 이행 준비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준비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2017년부터 행정지도를 통해 중앙청산소(CCP)에서 청산하지 않는 장외파생상품거래에 대해 증거금을 교환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거래잔액 70조원 이상 기관에 적용되던 개시증거금 교환제도가 9월부터는 10조원 이상 기관에 대해서도 시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