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 시간에 사면 손해본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인 건 코인 자체의 펀더멘털 문제라기보다는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현금 확보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달간 코인 가격이 뉴욕 증시가 열리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 사이에 평균 1.5% 추락한 반면 장이 쉴 때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스포크 투자그룹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평일에 장이 열리기 전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코인 가격이 유독 장이 열리기만 하면 떨어진다면서 장마감 후에는 4시간 정도 횡보하다가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소폭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비스포크는 분석했다.

비스포크 전략가는 지난달 코인 가격 하락은 전부 미국 장이 열릴 때 발생했다면서 이러한 현상을 단지 비트코인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고 볼 게 아니라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손절하고 현금 비중을 늘린 결과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자체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의 상관계수가 0.68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연준이 팬데믹 기간 망가진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시행했던 완화 정책들을 없애는 한편,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금리마저 인상하면서 모든 위험자산이 곤경에 처했는데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던 비트코인도 예외는 아니었고 결국 주식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발현되면서 코인 가격이 정규 거래 시간에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비스포크는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개당 2만9449달러로 전날보다 0.05%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5일 오전 6시 업비트 기준 가격은 전날보다 0.51% 오른 3762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공포·탐욕 지수는 얼터너티브 기준 12점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