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중 삼성화재만 감소…DB·KB손보, 5년來 분기 최대 실적
메리츠화재, 전년동기대비 70% 늘며 순익 2222억원 달성
코리안리,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
“손보사, 2분기 이후 실적 양호할 것”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의하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주요 10개 손보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593억원으로 지난해 1조1705억원과 비교해 평균 25%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동차 운행, 병원 이용 등이 감소하며 코로나 반사이익 효과, 사업비율 개선 노력이 더해지면서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 감소 영향, 보험료 인상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손보사들 중 업계 1위 삼성화재만 웃지 못했다. 1분기 40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나 이는 전년동기 4315억원보다 5% 감소한 수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일회성 수익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28.5% 성장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1분기 15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265억원보다 20% 성장했다. 2017년 2분기 1667억원 이후 최고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1분기 백내장 수술 급증으로 일시적인 손해액 상승요인이 있었으나 최근 청구빈도가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손해율 및 사업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견조한 이익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 28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1902억원 대비 4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DB손보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년來 분기 최대 실적으로 기쁨을 더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운행량 및 사고율 감소로 자보손해율이 개선됐고 장기보험 손해율도 개선됐다”며 “보장성 실적 전년비 다소 둔화에 따른 사업비율 역시 개선됐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1562억원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674억원 대비 132% 성장했다. KB손보는 5년來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지난해 5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 폭증에 따른 차량 운행 및 사고 감소로 자동차 손해율 개선되면서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했다”며 “대체투자 배당익 증가에 따라 투자영업손익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중소형 손보사들도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 22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304억원보다 70%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화재도 5년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 손해율 감소 및 비용효율화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NH농협손해보험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881억원, 486억원, 3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41%, 227%, 23% 늘어난 수치다. 한화손보는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6위를, 흥국화재는 세 단계 뛴 7위를 차지했다.
반면 코리안리와 롯데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코리안리는 1분기 당기순이익 469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동기 565억원 대비 17% 줄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국내영업부문에서 손해율이 개선됐으나 해외에서 대형 자연재해가 많았고 코로나19 손해가 있어 상쇄된 부분이 있다”며 “보험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손보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628억원 대비 64% 감소한 22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6위에서 네 단계 떨어진 10위를 기록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사옥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수익의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216억원에서 228억원으로 5.6% 성장했다”며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흑자경영을 지속적으로 실현하고 내재가치를 배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위험손해율이 1분기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과잉진료에 대한 손보업계와 금융당국의 적극적 대응으로 백내장 청구가 4월부터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자동차 사고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제도개선, 손해율 관리를 통해 자동차손해율도 안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2분기 이후 실적은 시장의 당초 우려보다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