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제42주년 5·18 기념식 참석
국힘 의원들 기념식 사실성 전원 참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당연히 개헌되면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다만 기약 없는 개헌 논의 시작엔 신중"
"尹 정부 더 큰 통합 행보 기대해도 좋을 것"
성일종 "원포인트 개헌, 오히려 더 국론을 분열시킬 수도"
이 대표는 18일 오전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감개무량하다. 저희 당이 2년 가까이 해왔던 진정성 있는 노력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면서 "우리 당 모든 의원들이 와서 5·18 기념식에서 같이 기념하는 이런 상황을 2년 전에 누가 예상을 했겟냐"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측 추산에 따르면, 이날 당에서는 원외인 이준석 대표 1명을 포함해 총 100명이 기념식에 참석하며, 이 중 86명이 윤 대통령과 함께 광주행 KTX를 탄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병가나 일부 개인 사정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원 참석에 가까운 참석률인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기념식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함께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내려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KTX 특별열차 내부 분위기가) 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놀라는 눈치"였다며 "취임사에서 통합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비판도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통합이라는 것을 연설에서 말씀하셨는가와 다르게 얼마나 실질적 행보를 보이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기념사에서 말씀한 것처럼 첫 지방 행보로, 첫 국가 기념행사로 5·18 행사하게 된 게 아주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윤 정부에서 더 큰 통합 행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대표는 자신이 언급한 '불가역적 변화'에 대해 "이미 2년 가까이 광주·호남에 대한 비하 발언 등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당연하지만 보수 정당에서 더 이상 이념 논쟁을 무기로 삼아 정쟁화하지 않겠다는 것을 적어도 제 지도부 출범 이후부터 잘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광주·호남에서 과오를 잊고 지난 대선 때처럼 지역 일자리·산업 발전 문제를 놓고 당당히 민주당과 겨뤄야 한다"며 "이번 광역단체장부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냈다. 더불어민주당도 앞으로 호남에서 경쟁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헌법에 5·18 정신을 명시하기 위해 제안한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헌정특위) 구성'과 관련해선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 등 다른 과제가 먼저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저는 긍정적이라 생각하지만 지금 정국에 있어 총리 임명도 제대로 못 하는데 다른 과제들이 나오는 것은 부담스럽긴 하다"며 "당연히 민주당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정부 출범을 위한 각종 조치에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당연히 언젠가 개헌이 되면 5·18정신을 헌법에 담는 건 양당 간 이견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개헌 논의가 시작될 때마다 권력구조 개편이나 큰 과제가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은 이미 아이디어들이 나와 있고 또다시 서랍에서 꺼내는 형태가 될 텐데 논의는 할 수 있지만 또다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끝없고 기약 없는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이 대표는 "특히 지방선거 끝난 이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선거제도 변화 등 여러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지난 총선 때 준연동제 선거제도 이런 것들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이라 큰 틀에서는 정치적 논의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포인트 개헌' 가능성에 대해서도 "개헌이라는 것은 누적된 몇십 년에 한 번 있는 중지를 모아야 하는 사안이라 원포인트 개헌은 언제나 와 닿진 않는다"며 "말씀드린 거도 당내서 총의 모아지지 않아서 지방선거 이후 논의가 나오면 총의를 모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헌화·분향에 이어 국민의례, 경과보고, 추모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말미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민주당 의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함께 주먹을 쥐고 손을 흔들었다.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의 호남 성과에 대해서는 "이정현 전 대표(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가 제게 선거에 나서면서 당선이 목표라고 했다"며 "전남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두 번 당선됐다. 당연히 그보다 높은 지사 당선이란 목표를 갖고 뛰시는 것을 응원하고 저희도 그걸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호남 선거대책위원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전북과 광주에서의 선거는 저희가 대선 때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것처럼 이번에도 역대 최고 지선 득표율을 하길 기대한다"며 "당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18 정신 헌법 전문 반영은) 국가지도자도 약속을 하고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언젠가 개헌 논의가 이뤄지면 그때 자연스럽게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은) 정치적인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헌법을 개정하려면 국민투표가 있어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여러 번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런(원포인트 개헌) 것들이 오히려 더 국론을 분열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18 정신 헌법 전문 반영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찬성 입장을 밝히지만, 개헌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5·18 정신 반영만을 위해 개헌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