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윤 대통령의 역사관과 성인식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사" 맹폭
◆…레인보우합창단을 운영하는 한국다문화센터의 김성회 대표. 김성회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종교다문화비서관으로 임명하면서 과거 자신이 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 '동성애 혐오 발언' 등이 문제가 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의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과 '동성애 혐오 발언'에 이어 또 터진 망언으로 여론이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이동영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야당을 비롯한 시민사회가 김 비서관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오늘 대통령실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입장을 내놨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하루 더 지켜본 결과가 어떻느냐"며 "김 비서관은 '결국 여성 인구의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 그런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했다"며 다시 터진 망언에 대해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어제는 깨끗하게 사과한다더니 온통 변명과 궤변만 늘어놓고서, 오늘은 급기야 새로운 망언을 하나 더 얹었을 뿐"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는다며 "그래도 좀 더 지켜보시겠습니까"라고 압박했다.
또 "비서관 임명 전의 일이어서 거취를 표명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대통령실의 입장은 여전히 유효합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설마 '과거 행적 불문'이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검증의 기준입니까"라고 쏘아붙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윤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소수자와 약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망언을 일삼는 '김성회 비서관'을 즉각 해임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부실하고 무능한 '인사 검증'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민정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조선시대 여성 절반이 성노리개였다", "정부가 나서서 밀린 화대라도 받아내란 말이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한 김성회 비서관의 말을 상기시키면서 "말한 당사자의 정신 상태를 의심해볼 수밖에 없는 발언"이라고 맹폭했다.
고 원내부대표는 "유유상종,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다"며 "김성회의 임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향하는 역사관과 성 인식이 어떤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낯 뜨거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인사의 과거 행적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동도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의 위안부 피해자들과 여성에 대한 인식이 고작 그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고 원내부대표는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격을 높이고 있는데 정작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그 국격을 자신의 발아래 짓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힐난하면서 "열차에서 구둣발로 두 다리를 올리고 있던 그때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냐"고 직격했다.
고 원내부대표는 "지금이라도 위안부 피해자들과 여성들에게 가해진 구둣발을 치우고 사과하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무너트린 국격을 바로 세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