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고소장 대신 인사청문회 자료부터 제출하라"
박주민 "돈 주고 기사 실렸다면 그 의도 무엇인지 물어볼 수밖에"
김기현 "한동훈 후보자가 무슨 죄를 지었나...막히면 자격 없다고 퇴장할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미국 매체를 통해 자신의 봉사 활동 경력을 소개하는 인터뷰 기사를 실은 의혹과 관련해 "대학 입시에 활용하기 위한 스펙 쌓기라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의혹들"이라며 관련 의혹들은 법정이 아니라 인사청문회에서 밝혀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동훈 후보자는 고소장 대신 (인사청문회) 자료부터 제출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한 후보자의 자녀는 부모의 인맥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노트북을 후원받아 기부하고, 그 내용의 인터뷰를 미국지역 매체지에 4만원에서 6만원을 내고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또한 자녀의 논문은 돈만 내면 별다른 심사 없이 논문을 게재해주고 출판윤리를 어기는 '약탈적 학술지'로 밝혀졌으며, 해외진학을 위한 이력서를 꾸미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학 입시에 활용하기 위한 스펙 쌓기라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의혹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후보자는 '부모찬스' 의혹은 사실무근이고 입시에 활용한 것이 아니라며 기사를 쓴 기자들을 고소하고 나섰다"며 "아직 딸이 1년 뒤 있을 입시에 사용하지 않았으니 부모의 도움을 받아 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 쌓기를 해온 것이 부모 찬스가 아니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약탈적 학술지에 글을 게재하고 언론사인지도 불분명한 홍보 사이트에 광고성 기사를 실은 것이 스펙 쌓기가 아니고 무엇 때문이라는 말인가"라며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 무근이라면, 국회의 검증절차에 통해서 적극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시에 사용하지 않았다면 법적인 문제가 되긴 어렵다"면서도 "추측하건대 그 의도는 나중에 입시에 사용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저희들이 바라보는 하나의 체크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돈을 주고 기사가 실렸다고 한다면 그 의도는 무엇인가를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한 후보자 딸의 수상 내역 중 서울시장상은 확인됐으나 '인천시장상'이 '인천시의회 상'이었던 점에 대해 "시의회에서 주는 상과 시장상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일반인이 느끼기에도 상의 가치 부분에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 아니겠나. 이 부분은 저희들도 짚어볼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가 인터뷰 기사와 관련한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들을 고소한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면 한동훈 후보자의 경우 검사 신분일 때도 법무부 장관에게 뭔가 가만두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하고, 여러 차례 공무원으로서 보여줄 수 없는 언행을 하지 않나"라며 "자신의 힘을 믿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들을 보여줘 왔는데, 그런 것의 연속선상이 아니겠나. 이런 부분이 청문회에서도 문제 제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한 후보자 딸이 ‘대학 진학용 스펙'을 쌓기 위해 노트북 50대를 기업에서 후원받아 기부했는데, 이 기업 임원이 엄마 친구였다는 부모찬스 의혹과 관련해서 "기업체 이름으로 기부가 되었고 딸의 이름으로 기부 대상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원봉사활동을 하다가 그런 기부가 있다는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거기에 대한 어시스트를 한 것은 있지만 좋은 기업체가 있다, 버리는 컴퓨터가 있다, 버리지 마시고 여기에다 기부하시오 라고 하는 게 무슨 죄가 되나"라며 "그 기업체가 어떤 시설에다 기부를 했는데 그거 어시스트했다고 해서 처벌받을 것 같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는 9일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짐작으로는 민주당이 또 퇴장할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얘기 하다가 막히니까 덮어씌우고, 자격 없다고 퇴장한 다음에 한덕수 총리 인준안을 표결해야 하니까 본회의 표결에 동의 못 해주겠다. 고리 걸자, 연좌제 걸자, 이렇게 할 것이라는 기사들이 계속 나온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호영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아들) 병역 문제에 대해 척추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논란이 되니까 MRI 사진을 냈다. 사진 냈으면 검증을 해보면 되는데 검증 안 하고 그냥 퇴장해 버렸다. 그런 다음 자격이 없다고 한다"며 "한동훈 후보자가 무슨 죄를 지었나. 아무 죄도 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 형사 피의자 수사받고 있는데 법무부 장관 시켰다. 박범계 현 장관은 장관 추천될 때 재판받고 지금도 재판 받고 있는 형사 피고인인데 법무부 장관 시켰다. 한동훈이 무슨 죄를 지었나. 민주당이 볼 때 겁난다, 이길 자신이 없으니까 도망가자 그런 거 아닌가"라며 맹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