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한 총리 후보자, 회전문 인사 중 군계일학"

자료 제출 놓고 여전히 공방

김앤장 고문료, 외자 유치 활동 등 질의 응답

론스타 소송, 한 후보자의 '서면답변서 내용' 놓고 공방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2일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한 총리 후보자는 회전문 인사 중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군계일학 이었다"고 꼬집으며 회전문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 총리 후보자는 공직에 있다가 김앤장으로 옮긴 후 다시 공직을 거처 또 김앤장에 들어갔고, 다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공직을 맡으려고 이 자리에 와 계시다"며 "정확하게 두 바뀌를 와성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 총리 후보자와 같은 경우는 전무후무할 것이라며, 역대 총리들 가운데 사기업에 가거나 특정 이익을 추구해서 자리를 옮기신 분들은 없다고 비교해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무총리 자리는 행정부의 2인자이자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영광스럽고 책임감이 무거운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총리를 다 일생의 마지막 자리로 생각한다며 한덕수 후보자께서는 이런 명예로운 자리를 왜 회전문 인사로 불명예스럽게 하느냐고 핀잔을 줬다.

김 의원은 이어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20억원을 넘게 받으면서도 기부금은 몇 년 동안 적십자 회비 등을 포함해 몇 십만원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또 김앤장과의 계약서에서 2017년 첫해 보너스로 330만원을 받다가 그 이듬해인 2018년과 2019년, 2020년에는 2천만원으로 뛴다며 다달이 6배가 뛰다가 2021년에는 또 300만원대로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의 질문 이후 시간이 다돼 한 후보자의 답변은 추가 시간에 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이날 청문회 역시 한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초반부터 제기됐다.

민주당의 강병원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한 총리 후보자의 모두발언을 들으면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지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여야가 합의를 거쳐 후보자에게 충실한 자료 제출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추궁했다.

강 의원은 "후보자에게 요청한 자료는 간사 간 협의를 거쳐 검증의 필수적인 것만 선별하고 또 선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총리 후보자께서 국민 편에 서서 국민을 위해 내각을 이끌 적임자인지 또 그에 맞는 능력을 갖췄는지 검증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도대체 언제까지 자료 제출을 촉구하며 시간을 허비해야 하느냐"며 거듭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김앤장의 해외 자본 유치 성과와 배우자의 그림을 산 구매자의 이름을 가려서라도 알려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이냐"며 "고위공직자 검증에 필수적인 범칙금 내역이나 주택자금 대출 내역, 주민등록지 변동 현황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에 제출을 거부하는 게 정상적일까 싶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강 의원은 "한 후보자께서는 오늘 이 자리가 본인과 배우자, 김앤장을 보호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에게 본인의 능력을 증명하는 자리임을 명심하시고, 인사청문 특위에서 요청한 최소한의 자료를 오후 2시 회의 속개 전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의당의 배진교 의원 역시 배우자에 대한 자료 제출이 개인정보 활용 미동의를 이유로 여전히 제출이 안 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도자료를 내서 마치 모든 자료를 다 성실히 낸 것처럼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면 후보자로서 적절치 못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배우자의 외화 송금, 저축, 해외계좌 개설 등 외화 거래 내역, 주택자금 대출 현황, 건강보험료 납부 현황, 국민연금 납부 현황, 출입국 기록, 관세, 각종 벌과금 내역 등 기초적인 자료를 왜 제출하지 않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후보자께서 직접 확인해서 오후 질의 전까지 자료 제출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질의는 론스타 의혹과 김앤장 고문료 과다 의혹 등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할 당시의 행적과 김앤장에서의 외국 투자 유치 등 구체적인 활동 내용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민주당 이해식 의원의 질의 중 론스타 소송 과정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제출한 한 후보자의 서면답변서가 쟁점으로 부각돼 오후 청문회 과정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