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 페북에서 "1980년 모 증권사 회계감사 때 유사사건 적발" 소개
-보증금 등 예탁금 받는 회사라면 동종 범죄 발생 가능성
◆…사진=이만우 교수 페이스북 캡처
고려대 회계학과의 이만우 교수는 지난 달 2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게시하고 다른 회사들도 보증금 등 예탁금을 받는 회사라면 이같은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우리은행의 이번 사고가 본인이 1980년 회계법인에 근무했던 시절, 증권회사 회계감사의 인차지(in-charge:필드업무 책임자)를 수행하다가 적발한 대조계정 사기와 비슷해 보인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문제의 증권사 회계부장은 고객이 맡긴 증권을 대조계정인 보관증권자산과 보관증권부채로 각각 기표해 재무상태표에서는 제외시키고 주석으로만 표시했다. 이후 회계부장은 해당 증권을 몰래 매각해 본인이 횡령했다. 회계부장은 회사내에서의 실물확인 때는 외부에서 증권을 빌려 임시로 맞춰놓는 방식으로 범죄를 숨겼는데 외부회계감사에서 배당금 수입처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이 교수는 이번 우리은행 사건도 문제의 자금을 보상예치금자산과 보상예수금부채라는 대조계정으로 주석처리만 하고 예치금 자산은 캠코로 보낸척 가공계좌를 만들었다가 개인적으로 횡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보증예치금이 청구돼 계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조계정의 부채는 있는데 자산은 가공임이 드러난 것이라며 결국 우리은행 회계에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가공자산이 존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같은 대조계정을 악용한 횡령 범죄는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보증금 등 예탁금을 받는 모든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