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검수완박 야반도주' 발언...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 참 무엄한 발언"
"삼권분립 체제 국가에서 국회가 법 만들고 정부는 집행하는 것 기본"
윤호중 "'고위공직 전관예우'를 막기 위한 '한덕수 저지법' 필요"
박홍근 "로비왕, 횡령왕, 갑질왕, 찬스왕, 탈세왕, 해고왕에다가, 왕중의왕인 한동훈 후보자까지, '왕들의 귀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주부터 진행될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날 선 검증을 예고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9일 '검수완박'을 '야반도주'에 빗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 한 발언이 민주주의 질서를 인정하는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분은 절대로 임명돼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이라고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 참 무엄한 발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의원은 "삼권분립 체제 국가에서 국회가 법을 만들고 정부는 이 법을 집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 않나. 그런데 정부의 내각의 일원이 되겠다고 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 합의에 대해서 저지해야 된다고 얘기한다"며 "그 뒤 여야가 그렇게 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후보자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전화 한 통화 해서 그때부터 합의를 다 번복하고 파기해버리지 않았나.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고발사주 사건 등의 핵심 피의자고, 검언유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데 핸드폰 비밀번호를 끝까지 밝히지 않아서 결국 무혐의 처분을 검찰로부터 받았다. 애당초 그런 점에서도 자격 미달"이라며 "그 뒤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 한 발언이 민주주의 질서를 인정하는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분은 절대로 임명돼서는 안 된다고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을 향해선 "흠결이 없는 후보를 찾아볼 수가 없다. 모두 다 중대한 흠결들을 가지고, 한 사람이 여러 개의 흠결들을 가지고 있어서 이게 도대체 인사 검증 기준이라는 게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부실한 후보들이 추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증의 의혹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료도 한결같이 안 내고 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단순히 인사청문회를 했다고 해서 임명이 될 수 있는 분이 아니라 국회의 인준 투표를 거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야만 임명을 할 수 있는 분 아닌가. 검증을 회피한다면 인준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26일로 예정됐던 한 후보자의 청문회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참여를 거부하면서 파행됐다가 내달 2~3일로 연기됐다.
역대 총리 후보자보다 두세 배가 넘는 자료를 요청했고, 80% 정도 자료제출이 됐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선 "내나 마나 한 자료들이다. 의혹의 사실 여부를 입증할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며 "그중 너무 과해서 다 낼 수 없는 것도 있을 것이나 그러면 사유를 적어서 못 내겠다고 하면 될 터인데, 이를테면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이라 후보자, 배우자의 정보 공개 동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정보 공개 동의를 하지 않아서 낼 수 없다고 답변한다. 얼마든지 배우자이기 때문에 설득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설득하지 않고 공개 미동의로 제출할 수 없다고만 하고 있으니 이런 상태에서는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 해서 연기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료 제출을 기피해서 검증을 피하려고 한다면 인준 표결 통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내각 인사청문회 정국을 앞두고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형로펌과 공직을 회전문처럼 드나들며 전관예우와 특혜로 재산을 불려온 한덕수 후보자는 총리로서 완벽한 실격"이라며 "총리직이 로펌과 대기업 스카우트를 위해 몸값을 올리려는 스펙이 되어선 안 되지 않겠나. 검사, 판사는 물론이며 '고위공직 전관예우'를 막기 위한 '한덕수 저지법'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어제 전관예우 근절을 위한 법 개정을 제안했다. 장관 연봉의 20배 제안도 거절하고 공직자로서 양심을 지켰던 김동연 후보의 제안이기에 그 진정성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전관예우 한덕수의 길을 갈지, 청렴공직 김동연의 길을 갈 것인지 개인의 양심에만 맡겨둬선 안 된다. 민주당은 '한덕수 저지법' 입법을 서두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로비왕, 횡령왕, 갑질왕, 찬스왕, 탈세왕, 해고왕에다가, 왕중의왕인 한동훈 후보자까지, '왕들의 귀환'"이라며 "'김인철, 정호영' 후보자는 무려 10관왕이다. 당선인과의 끈끈한 인연이 뚫기 어려운 방패막이 되어 검증을 패싱한 결과이다. 9관왕 '한덕수' 후보자는 '슈퍼 로비스트'로서 김앤장에서 20억원이나 받았지만, 무슨 일을 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탈세왕' 이상민', 셀프찬스왕 '원희룡', 왕중의왕 '소통령 한동훈' 후보자 모두, 국민 상식을 넘어선 의혹들로 가득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부실검증이 몰고 온 불공정·몰상식의 인사 대참사"라며 "윤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인사참사에 책임을 지고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