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부채 '역대 최대'… 신규 채용↓임직원 정원↑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는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부채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자산도 함께 늘어 부채비율은 소폭 개선됐다.

기획재정부가 29일 발표한 '2021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50개 공공기관은 전년(3만736명) 대비 3683명(12.0%) 감소한 2만7053명을 신규 채용했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2008~2009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2년 새 2만명대로 내려앉았다.

기재부는 "2018~2019년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자율 정원조정제도 등이 시행되면서 일시적 증가폭이 나타났으나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예년 수준인 2~3만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정원은 전년(43만5000명) 대비 약 8000명 증가한 44만3000명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 및 의료인력, 중대재해처벌법 준수를 위한 시설물 안전요원 등 필수인력 증원(6500명)과 정규직 전환(1300명)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은 5만7000명 수준으로 2017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에 따라 5년 연속 감소했다. 신규 채용 규모 감소에 따라 청년, 여성, 장애인 등 사회형평적 채용 전체 인원도 대체로 감소했다.

채용 분류별로 보면 청년 채용이 2만2098명으로 가장 많았고 비수도권 지역인재(1만6232명), 여성(1만2871명), 이전지역 인재(2222명), 장애인(734명) 순이었다. 이 중 여성 신규 채용은 전년 대비 10.6%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청년 채용도 2.6%나 감소했다. 비수도권 지역인재도 전년 대비 1.8% 줄었다.

반면 공공기관 이전 지역 인재 채용은 10.1%, 장애인 채용은 7.0% 증가했다.

공공기관 복리후생비 총액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8594억원이었다. 1인당 복리후생비는 1.7% 감소한 187만6000원으로 2018년 이후 줄곧 감소세를 이었다. 세부 항목별로 학자금이 고등학교 무상교육으로 인하여 전년 대비 33.8% 감소한 431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공공기관 산업재해 사고사망자수는 18개 기관에서 40명으로 전년 대비 5명(11.1%) 감소했다.

◆ 공공기관 재무 정보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는 583조원으로 전년 대비 41조8000억원(7.7%) 늘어나 공공기관 부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투자·사업 재원 마련을 위한 통상적 차입 등으로 부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공공기관의 자산 규모는 969조원으로 71조4000억원(8.0%) 늘어났으며 공공주택, 전력설비 확충, 도로 투자 확대 등 주요 기관의 사업 확대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한국주택토지공사(LH)의 자산은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따라 16조3000억원 증가했다. 보금자리론 등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자산도 1년 전보다 8조원 늘었다.

한국전력과 한국도로공사의 자산도 각각 8조원과 4조2000억원씩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당기순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6000억원(107.7%) 늘었다.

특히 LH는 분양주택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상승함에 따라 순이익이 1년 새 4조2000억원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순이익도 보험 가입자 수와 직장 보수 증가에 따른 보험료 수입 증가로 3조8000억원 늘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경우 보유 주식(HMM) 자산 재평가에 따라 순이익이 4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은 유가 등 발전연료 가격 급등에 따라 5조2000억원 순손실을 냈다.

기재부는 "이번에 공시된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를 심층 분석해 공공기관 현황 진단과 향후 개선 방향 수립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