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가계대출금리 3.98%로 7년 10개월만에 최고

5%이상 고금리 비중 9.4%…8년 2개월만에 최고

3월 가계대출금리가 3.98%로 7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 보증대출금리는 내렸으나 일반신용, 집단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전월대비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의하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전월 3.93% 대비 0.05%p 오른 3.98%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금리는 주택담보, 보증대출금리가 우대금리 인상 등으로 각각 0.04%p, 0.01%p 내렸으나 일반신용, 집단대출금리가 지표금리 상승, 저신용차주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 등의 영향으로 각각 0.13%p, 0.05%p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5%p 상승했다.

가계대출금리 3.98%는 2014년 5월 4.02% 이후 7년 10개월만에, 일반신용대출 금리 5.46%는 2014년 7월 5.59% 이후 7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의 금리수신별 여수신비중을 보면 가계대출금리 5%이상 비중이 2월 7.1%에서 3월 9.4%로 늘었다 고금리 대출 취급이 확대된 영향”이라며 “2014년 1월 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업대출금리는 지표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전월 고금리대출 취급효과 소멸 등으로 전월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중소기업이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으로 0.02%p 내렸으나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대출 비중 확대로 전체 기업대출금리는 전월 3.37% 대비 0.02%p 상승한 3.39%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금리는 2019년 9월 3.42%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3월중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기업 및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올랐으나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비중 확대로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전월 3.51% 대비 0.01%p 하락한 3.50%를 기록했다.

송 팀장은 “금리수준이 낮은 기업대출 취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업대출평균금리에 조금 더 가깝게 결정되어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 1.70% 대비 0.04%p 오른 1.74%를 기록했다. 정기예금이 일부 은행의 고금리예금 취급 등으로 0.02%p 올랐으나 정기적금이 전월 청년희망적금 취급효과 소멸 등으로 1.18%p 내리면서 순수저축성예금은 전월수준인 1.71%를 유지했다. 금융채가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0.08%p, CD, RP가 단기물 비중 축소 등으로 각각 0.07%p, 0.48%p 올라 시장형금융상품이 0.23%p 오르면서 전체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대비 상승했다.

3월중 예금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는 1.76%p로 전월대비 0.05%p 축소됐다.

3월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0.96%으로 전월대비 0.03%p 상승했으며 총대출금리는 연 3.28%로 전월대비 0.08%p 올랐다. 잔액 기준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는 2.32%p로 전월대비 0.05%p 확대됐다.

송 팀장은 “예대금리차는 과거 인상기에 예금금리 인상효과가 더 크게 영향을 미쳐 줄기도 했다. 최근에는 작년부터 기준금리 인상 이후 가계대출 관리 강화, 시장지표 금리 상승 흐름의 영향으로 확대됐다”며 “잔액기준이 조정되는데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신규취급액 흐름이외에도 기존 대출의 상환 흐름도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3월중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새마을금고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으며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모두 올랐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가계(+0.15%p)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일반신용대출 비중 확대, 부동산담보대출 비중 축소 등으로, 기업(+0.03%p)이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각각 오르면서 0.14%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