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눈 가리고 아웅'… "역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장학 선정 관여 드러나"

이수진, "김인철 후보자의 '아빠찬스', '거짓해명'… '셀프사퇴'가 정답"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장학 선정 과정에 동문회는 관여할 수 없다'고 한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풀브라이트 장학 선정에 관여하는 '한미교육위원단'에 역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딸이 장학생으로 선발되던 시점인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동문회장을 역임하며 자녀에게 1억원 상당의 장학 혜택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에서는 "'내부 관련자들은 평가에 참여하거나 일체 관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히며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정 과정에 동문회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한미교육위원 명단'과 '풀브라이트 동문회 명단'을 대조해본 결과 "역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었던 인사 중 한미교육위원으로 선발돼 풀브라이트 장학금 선정에 관여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풀브라이트 동문회는 장학금 선발과정에 전혀 연관되어 있지 않다는 김 후보자 측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박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당시 감사원 감사위원인 김 후보자는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선출됐고, 신임 회장으로 선출 전 윤복자 전 동문회장은 2003년 한미교육위원단 한국정부 임명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이 끝난 후에는 최영 이화여대 명예교수이자 풀브라이트 전 동문회장이 2019년과 2022년 한미교육위원단 한국정부 임명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임성호 경희대 교수는 2013년부터 한국 쪽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6·17대 동문회장을 역임했다.

임 교수는 김 후보자가 13대 동문회장을 했던 시기인 2014~2015년 동문회 운영부회장을 맡은 셈이라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풀브라이트 소개 책자에는 '한미교육위원단 위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져 장학생 선발이나 한국에서의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정책을 논의, 결정한다'고 명시돼있다. 이 자리를 풀브라이트 동문이 대부분 차지했고, 김후보자의 딸은 2013년, 아들은 2015년, 윤 교수와 임교수가 위원으로 있으면서 김후보자가 동문회장일 때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한편, 심재옥 한미교육위원단장은 "풀브라이트 장학생을 선발할 때 블라인드 평가는 하지 않는다"면서 "숨길 것이 없다면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 가족 얘기를 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밝혀 "실제 풀브라이트 면접 단계에서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의 딸이 누구인지 충분히 알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와 한미교육위원단 위원 간의 관계로 이해충돌 가능성이 충분히 드러난 만큼, 김 후보 자녀의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정 과정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소상히 공개하는 한편,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인철 후보자 본인, 배우자, 딸, 아들까지 가족 모두가 풀브라이트 장학프로그램에서 각각 수천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또 "그동안 논란이 됐던 김인철 후보자의 대기업 사외이사 '셀프허가'에 대한 후보자의 해명도 거짓으로 밝혀졌다"며 "김인철 후보자의 사외이사 임기가 시작된 후에 학교법인에 겸직 허가 요청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금수저 학생 조사', '50억대 회계부정 책임', '사학비리 옹호 발언 논란' 등 대학 총장 재직시 드러난 문제만으로도 교육부장관은 커녕 교육자로서 자질을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다"며 "도덕성, 교육에 대한 철학은 이미 낙제점"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자신의 특기를 살려 '셀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