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수완박 침묵은 양심문제" 김민석 "비번도주는 양심문제 아닌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비판 발언을 직격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현장을 책임질 법무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건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번도주는 양심문제가 아닌가"라며 직격했다.

김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심 있는 검사라면 법을 떠나 비번제공 협조가 정상적 수사협조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야반도주'를 넘어 '영영도주'를 노린 '비번도주'는 양심문제이자 양식문제"라며 '명분없는 야반도주'라고 했던 한 후보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비꼬았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 15일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출근길에서 "서민·민생 범죄는 캐비닛에서 잠자고, 서민들은 권리 구제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피해 보는 건 힘없는 국민뿐"이라며 검수완박 저지의 뜻을 확고히 밝혔다.

이어 "할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범죄자뿐"이라며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명분 없는 '야반도주'까지 벌여야 하는지 국민들은 많이 궁금해 하실 것"이라고 민주당을 저격했다.

김 의원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이준석 대표가 한 후보자와 통화한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수완박' 중재안 재검토를 공식화했다는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한 후보자를 맹폭했다.

김 의원은 "저는 국민과 민주주의의 입장에서 새 정부 여당에 허니문을 인정하자는 일관된 생각을 가져왔지만, '집무실·관저·한동훈·검찰개혁 여야합의 파괴'라는 '임기 시작 전 4대 실정'으로 새 대통령 스스로 공정과 상식을 상실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즌2의 길을 활짝 열고 있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우병우 역할은 한동훈이, 십상시 문고리 역할은 윤핵관들이, 당내 앵무새 역할은 이준석·안철수가. 이미 배역은 정해졌고 국민은 뒷전인 차기 목표 내부싸움도 시작됐다. 최순실·정윤회 역할도 정해졌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 후보자의 복심이 윤핵관 중진들이 아닌 한 후보자라는 걸 암시하며 한동훈에게 발 걸치는 것이 이준석 대표의 의도같다'"는 국힘 관계자 발 분석을 실은 언론기사를 보며 반성하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JTBC 손석희 전 뉴스룸 앵커와의 대담 중 손 전 앵커가 한동훈 후보자가 검수완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검수완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피해를 막겠다는 명분을 얘기한다'는 앵커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 국민을 얘기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특정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