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방치… "자신감 필요, 충분히 해볼만 하다"
5선 국회의원, 당 대표, 인천광역시장까지 충분한 경력
오세훈 압도할 정치적 경륜 만들어 왔다
UN 제5본부 서울 유치
전세보증금담보대출, 신용등급 차이 없이 이자 공평하게
상가보증금 담보대출 가능하게… 상인들 새로운 희망 될 것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광장에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당대표는 2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공화국 속에 무너져가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내는 의미가 있는 중요한 선거"라며 "(서울시장 선거가) 전체 지방선거를 리드하는 곳이기 때문에 당대표를 지낸 자신이 출마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바로 당대표를 사퇴했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사실상 민주당이 포기한 것처럼 방치돼 있는 상황에서 많은 당원과 서울시 의원들의 출마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패배 이후 TV도 보기 싫고, 낙담해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책임 있는 응답을 해야한다는 각오로 나오게 됐다며 이런 모습이 오히려 대선 패배의 책임을 더 적극적으로 지는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진행자가 꼭 본인이 나와야 했냐는 질문에는 "저를 차출해달라, 저를 전략공천해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전제하면서 "많은 분들이 나와서 '경선을 통해 우리 민주당의 경쟁력을 높이 보자'는 차원에서 나오게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판하시던 분들도 그동안 존재감이 없던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가 송영길이 나온다고 하니까 존재감이 생겼다는 점은 인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라는 논란까지 나온 것에 대해 전후 사정을 아는지를 묻는 질문에 송 전 대표는 "저도 잘 이해가 안 된다"면서 "그분들 생각은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당대표가 왜 나오느냐'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그런데 박지현 공동위원장 말씀처럼 다 생각이 다를 수가 있는데 누가 일도양단으로 정리할 문제가 아니라, 당원과 국민에게 물어서 판단하면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인지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는 물음에는 "자신감이 필요한 문제"라며 "지금 민주당의 지지도가 서울에서 쉽지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계속해서 이미 만들어진 승리 가능한 후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며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선거"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 전 대표는 "저는 사실 그냥 정치인이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5선 국회의원, 당대표,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해서 충분한 경력을 쌓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압도할 수 있는 정치적 경륜을 만들어 왔고, 구체적 대안을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도 위기의 인천을 살려냈고, GCF를 유치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국제기구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경험을 기초로 제가 UN 제5본부 유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선거가) 부동산 문제가 핵심이라고 본다"면서 "아시다시피 서울이 패배한 게 부동산 때문에 패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문재인 정부 때 총리나 장관을 지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비판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반론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자마자 종부세를 9억에서 11억으로, 양도세를 9억에서 12억으로 면세점을 더 높여서 감세 법안을 통과시켰고, 당시 청와대도 반대했고 70여 명의 우리 당 의원들의 강경파가 부자 감세라고 반대했지만 그때 그 법안이라도 통과 안 시켰으면 우리가 80만 표로 지난 4.7 보궐선거에 졌던 선거를 이번에는 그래도 30만 표 차로 줄인 것 아닙니까? 그것도 쉽지 않았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거기에 본인이 기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때 그 전환을 안 했으면 민주당이 절대 이렇게 선전하기가 어려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오세훈 시장에 대한 평가를 내려달라는 요청에 "1년여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밑그림을 못 그리고 이제 밑그림을 그리신다고 하니까, 저는 밑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한 번 논쟁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두 가지 공약을 발표했는데, 우선 UN 제5본부를 서울에 유치해서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 내겠다, 평화의 도시를 만들어 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이걸 매개로 금융 중심 도시가 되려면 UN 본부와 결합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부동산 문제는 제가 1인 1주택 종부세는 사실상 폐지하겠다. 양도세 중과 유예하겠다. 감세 정책과 함께 부동산 공급 정책은 약간 유사한 면이 있는데 핵심적인 차이는 세입자들에 대한 대책이 저는 정확히 돼있다는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에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UN 제5본부 서울 유치 공약과 관련해 반기문 전 총장과도 상의하고 있고 외교관들하고 많은 공감대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용산을 비롯한 후보지를 시장이 되자마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후보인 김진애 전 의원에 대해서는 "도시 전문가로서 상당히 액티브하고 뛰어난 분이고, 배울 점이 많다"고 평했고, 박주민 의원에 대해서는 "개혁적인 젊은 정치인으로서 서울시장 출마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자신이 정치적 경륜과 행정 경험, 법조인으로서의 경험 등이 장점이 많고, 이번 선거는 특히 오세훈 후보와의 경쟁만이 아닌 윤석열 정부와의 한판 승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의 연장선에서 끝나지 않은 대선의 마무리 판"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지금 내각 구성이나, 외교부 공관을 뺏어서 대통령 관저로 옮긴다는 행위부터 시작해서 일방적인 청와대 용산 이전 등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브레이크가 필요하겠구나, 벌써 교만해져 있구나, 그런 국민들의 생각에 제대로 된 견제, 균형을 할 수 있는 정치적 중량감, 내공을 갖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적임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 등에서 10% 이상 차이나게 지고 있다며 오세훈 후보를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후보로 결정되면 바로 따라가겠다"며 "인천시장에 출마했을 때도 15% 이상 지고 있었지만, 딱 2주 만에 8% 차로 승리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그는 특히 부동산 세제 완화, 공급 대책, 금융 대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전세임대차에 살고 있는 비율이 높은 서울에 전세보증금담보대출을 신용등급의 차이 없이 이자를 내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 시내 84만명이 있는 소상공인들의 90% 이상이 다 임차 상인들이라며 이들에게 임대차 상가보증금을 담보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상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기회를 주시면 준비된 능력을 보여드리겠다"며 "UN 제5본부를 유치하게 되면 서울이 일단 안전한 도시가 될 뿐만 아니라, 2만 개의 국제 관계 일자리가 만들어져서 우리 서울의 자녀들의 새로운 (일자리) 공간이 만들어지고, 금융 중심지와 관련 산업 발전을 통해 서울 자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혁명적 계기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며 "저는 준비돼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