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 낙마리스트, 구태정치...묻지마 정치 선동 사라져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목해 '낙마 리스트'를 정한 것과 관련해 "정말 구태 정치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인사청문도 하지도 않고 제대로 된 검증도 하기 전에 '누구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묻지마 정치적 선동은 이제는 사라져야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민주당이 새 정부 내각 인선을 둘러싸고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합리적인 비판은 당연히 해야겠지만 '묻지마 선동', '정치적 선동'은 자제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누구를 통과시켜주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정치 거래를 하자는 건데 이건 정말 구태 정치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민주당 정부 5년간 인사 파행이 많았지 않나. 문재인 정부 인사청문 대상 총 112명 중 76명이 본인들이 정한 7대 인사 기준이 있었지만 미달이었다. 또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임명 강행한 장관도 31명"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사청문회라는 것은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역량을 검증하라고 만들어 놓은 제도 아닌가"라며 "그런데 청문회를 보이콧 하겠다고 하면서 합리적인 자료나 증거나 이런 걸 제시해야 하는데 '무조건 저 사람은 기분 나쁘니까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나오고 있어 좀 지양돼야 된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호영 후보자 경우 본인은 억울하다고 밝혔다"며 "정 후보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다 하더라도 이러한 행태가 국민 정서상 수용할 수 없다면 이런 부분은 청문회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부각을 시키면 된다. 국민의힘도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객관적 검증을 위해 자녀의 편입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대한 교육부의 철저한 조사가 최대한 신속히 이뤄지기를 요청한다"며 "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권이 없는 교육부 조사로 족하겠나'라며 SNS에 올린 비판에는 "후보자 본인이 조사를 요청했다. 청문회를 통해서 공방이 벌어져야 진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교육부가 감사 기능이 있으니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한동훈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안 하겠다면서 민주당 172석이 모두 도망가는 형국"이라며 "국민을 희생시키는 정치적 타협은 할 수가 없다고 본다. 민주당 인사청문회의 특정 후보자에 대한 주장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국가 형사사법시스템의 근간을 완전히 전복시켜 버리는 검수완박법부터 철회해야 민주당의 진정성이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인사 기준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준은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본다. 그다음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 되는 도덕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든가 세평이 있는 사람들은 배제한다"며 "민주당은 7대 기준 설정해 놓고 전혀 지키지 못했는데, 마치 엄청나게 합리적인 인사를 하는 것처럼 포장하거나 선전하지는 않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과거 민주당 정권에서 오직 능력을 인정받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 중용된 분인데 그분들의 인사 철학이 오늘의 민주당의 인사 기준과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 안 한다"며 "(한 후보자의 고액 자문료 관련해) 돈을 많이 받느냐 안 받느냐의 기준은 결국 그분이 갖고 있는 자질과 능력, 경험 이런 것을 기준으로 보수가 책정되는 것이다. 그 부분도 인사청문회를 통해 본인 소명을 들어보고 따지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들 집권했을 때 총리는 괜찮고, 국민의힘이 집권했을 때 총리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한 명확한 이론 제시가 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것인지, 尹 선택적 정의에 국민 공분"

한편 민주당은 18일 "윤 당선자의 40년 지기라는 정호영 후보자는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의혹의 화수분'"이라며 "윤석열 당선인은 국민께 약속한 '공정과 정의'를 도대체 언제 보여줄 건가"라며 연일 비판 공세에 나섰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한술 더 떠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40년 친구를 엄호했다. 대선 당시 본인과 부인, 장모에 대한 의혹, 일명 '본부장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했던 태도와 똑같다"며 질타했다.

윤 위원장은 "윤 당선인은 검찰 총장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지금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통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인 일이 있다"며 "소녀의 일기장까지 압수하던 잔혹하고 무자비한 공정의 잣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것인지, 윤석열의 선택적 정의에 국민의 공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임대왕, 축재왕, 특혜왕'의 국무총리 후보자, "비번, 법꾸라지" 소리 듣고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후보자, '아빠찬스' 보건복지부 장관후보자 모두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께 약속한 공정하고 일 잘하는 후보자로 전원 교체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며, 만약 중차대한 문제가 발견될 경우 법적 조치까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썩은 물로 시작하면 5년 내내 대한민국이 부패하고,그 고통은 오롯이 국민의 몫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