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인 그림 팔아 1억원 판매 수익
현금 자산 8억 5000만원 증식
아파트 사고팔아 시세 차익
미국 기업에게 고액 월세 받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부인이 전시회 그림 판매로 1억 원 정도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15일 한 후보자가 무역협회장을 역임하던 2012년 부인 최아영씨가 개인전을 열어 약 1억 원의 그림 판매 소득을 올렸으며 대기업 관계자가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덕수 후보자의 부인 최아영 씨는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화가이다. 최 씨는 한 후보자가 2012년 2월 주미대사를 사임하고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맡은 뒤인 2012년 10월 23일 첫 개인전을 열었다.
당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체전에는 작품을 종종 내놨으나 공직생활을 하는 남편 때문에 개인전은 꺼려졌다. 누구의 아내라는 얘기가 나올까 봐 싫었다. 이제 남편이 공무원을 그만뒀으니 해방된 기분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KBS 취재 결과 2012년 10월 첫 개인전 기간 최 씨는 그림 6점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에도 1점을 파는 등 2012년부터 14년 사이 모두 7점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15일 최 씨가 미술작품 전시를 통해 효성그룹과 부영주택 등에 작품을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지난해 4월 두 번째 개인전을 열어 그림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KBS는 해당 갤러리 대표에게 당시 작품 거래 현황에 대해 여러차례 물었지만 "모른다"로 일관하며 취재를 거부했다.
한 후보자 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그림 판매 내역은 구매자 신상과 관련돼 공개가 어렵고 그림 판매액에 대해선 올해 5월 정확히 세금을 신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아파트 사고 팔며 시세 차익으로 자산 불려
KBS는 한덕수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와 강남의 아파트를 사고 팔며 시세 차익으로 자산을 불려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연이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75년과 1976년 한 후보자는 부인 최 씨 명의로 여의도 삼부아파트 두 채를 매수해 순차적으로 매도했다. 한 후보자는 여의도 두 아파트를 팔고 1979년 공동명의로 강남의 아파트를 매수 후 1983년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갈아탔다. 이후 압구정 현대 아파트를 매도한 뒤 1989년 장인에게서 종로 저택을 매수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국세청 조사국 출신의 한 세무사는 "당시 집을 사고 팔고 이사를 다니면서 발생한 시세 차익을 통해 집을 늘려나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7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약 10년 동안 본인 집을 AT&T와 글로벌 정유업체인 엑슨모빌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에 임대하고 6억원 대의 임대수익을 얻었다. 1989년 종로 주택을 매입한 주택 구입 자금이 모빌오일코리아로부터 3억 여원의 월세를 '선납'으로 받아 충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모빌오일코리아에 임대했던 기간에는 (1995년 9월 ~ 1999년 9월) 채권최고액 1억6980만 원의 근저당권도 설정되어 있었다.
당시 한 후보자는 상공자원부와 통상산업부 고위 관료 등으로 재직하며 통상 관련 업무를 수행하던 시절이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서울 종로구 소재 본인 자택을 약 100억 원대 매물로 내놓았다.
한 후보자는 아파트 구입 자금의 출처에 대한 KBS의 질의에 " 초기 아파트 구입 자금은 부모의 도움 없이 봉급 등을 저축해 마련했다. 제반 세금도 납부해 부동산 취득 과정에 어떤 편법이나 불법도 없었다"고 15일 해명했다.
아파트 보유 이력에 대해서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일시적으로 임대차 기간 등으로 인해 잠시 2주택 상황이 된 적은 있지만, 평생 1주택을 유지한 것이 맞다. 어떠한 부동산 투기도 시도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14일 부인의 재산 규모에 대한 해명 당시 "평생 1주택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입장에서 "잠시 2주택"으로 입장이 바뀐 것이다. 또한 기존에는 "주식 부동산 투자한 적도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어떠한 부동산 투기도 시도해본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14일 "한 후보자의 배우자 최아영 씨의 재산 증식 과정에 의문점이 있다며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한 후보자 본인과 부인 재산은 82억 593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의 경우 본인 명의로 32억 4999만원, 부인 명의로 19억 448만원을 신고해 현금 자산이 51억 5447만원에 달했다. 2012년 주미대사에서 물러나면서 신고한 재산 40억 6700만원과 비교하면 총재산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재산증식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최씨와 전시 갤러리 관장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했다.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5∼26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