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소득 3300만원, 현금성 재산만 해마다 평균 1억2천만원씩 늘어
현금성 재산 2012년 10억6천만원 → 2022년 23억으로... 10년 만에 12억 늘어
연평균 소득 3300만원… 1년 동안 19억 예금, 1억 증권 투자가 가능(?)
자택에 미술품 수장고, 재산에 미술품 한 점도 없어... 보유현황·매매내역 낱낱이 밝혀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특위에 제출된 자료를 분석해보니 들여다보면 볼수록 의문투성이"라며 "한 후보자는 23억원이 넘는 배우자의 재산이 어떻게 증식된 것인지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금성 재산 2012년 10억6천만원 → 2022년 23억으로... 10년 만에 12억 늘어
김 의원은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재산공개목록에 의하면 배우자 최 씨의 재산은 23억6725만원"이라며 "이 가운데 1991년 형제자매들과 함께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인천 운영동 임야 재산 6776만원을 제외한 22억9949만원은 모두 현금성 재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가운데는 특히 예금이 19억448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외 증권이 1억500만원, 사인간채권이 1억6000만원, 골프회원권이 1억3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한 후보자가 2012년 4월 주미대사를 사임하면서 마지막으로 공개한 재산을 보면 최 씨의 재산은 모두 11억1787만원이었고, 이 가운데 인천 운연동 임야가 5445만원, 신라호텔 헬스회원권이 1084만원이었고 예금이 10억5258만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10년 만에 현금성 재산이 10억6342만원에서 22억9949만원으로 두 배를 훌쩍 넘게 증가해 연평균 1억 이상씩 현금이 늘어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 연평균 소득 3300만원… 1년 동안 19억 예금, 1억 증권 투자가 가능(?)
김 의원은 연평균 소득이 3300만원인 최 씨가 지난 2020년 6월 지인에게 1억6천 만원을 빌려주고, 6개월만에 1억3천 만원 짜리 골프회원권까지 사들였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최 씨는 2021년 4월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7억7천만원이 든 우체국 계좌를 새로 개설한다. 이어 같은 은행에 5월 28일과 6월 22일 각각 4600만원이 든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2022년에는 2월과 3월 동안 같은 은행에 8억2500만원이 든 계좌를 새로 개설했다.
또 2021년 12월 16일 5천만원이 든 신한은행 계좌와 4433만원이 든 OK저축은행 계좌를 동시에 신규개설하고, 2022년 2월 23일에는 하나은행에 8000만원이 든 계좌를, 2022년 4월 1일에 신한은행에 4천만원이 든 신규계좌를 개설한다.
김 의원은 "1년 사이에 무려 19억133만원이 들어있는 은행계좌를 새로 개설한 것"이라며 "만기가 되거나 한 예전 계좌를 해지하고 새로 계좌를 개설했다 하더라도 1년 사이에 19억의 목돈이 든 계좌가 줄줄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여기에 최 씨가 증권상품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복리맞춤채권' 상품에도 1억500만원이 2022년 2월 25일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밖에 최 씨가 한 후보자의 절친이 만든 회사 '메테크부동산'에 1억6000만원을 빌려준 게 2020년 6월 19일이었고, 최 씨가 보유한 1억3000만원 짜리 골프회원권의 취득시기는 2020년 12월 16이었다"며 "최 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재산의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는 22억9633만원이 최근 2년 사이에만 새로 은행에 예치되거나, 증권을 사거나, 지인에게 빌려주거나, 골프회원권을 사는데 사용된 것"이라며 "대체 최 씨에게 어떤 재산증식 수단이 있기에 짧은 기간에 수억씩 쓸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서에서 배우자의 직업을 '가사'라고 밝혔다"며 "실제 최 씨는 2012년과 2021년에 한 차례씩 개인전시회를 연 화가로 알려져 있을 뿐, 매년 1억 이상의 현금이 늘어날 정도의 고액을 벌어들이는 직업을 가지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최 씨의 '소득금액증명'을 보면 최근 5년간 1억6769만원의 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연평균 3353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활비 등 필요한 비용을 모두 한덕수 후보자의 수입으로 지출하고 배우자인 최 씨의 수입은 모두 저축했다하더라도 10년간 12억원이 넘는 재산의 증식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최아영 씨의 납세내역을 보면 2019년 3월 14일 97만원의 증여세를 납부한 사실이 확인된다"며 "누구로부터 어떤 재산을, 어떤 사유로 증여받았는지에 따라 과세표준과 세액계산 방법이 제각각이므로, 이 부분이 투명하게 밝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자택에 미술품 수장고 있다는데, 재산에 미술품 한 점도 없어... 보유현황·매매내역 낱낱이 밝혀야
한편, 한 후보자 지명 이후 보도된 언론기사에 따르면 "자택 안에는 서양화가 출신인 한 후보자의 배우자가 보유한 미술품을 따로 보관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며, "이 기사를 한 후보자 측이 부인하거나 반론을 내놓은 건 확인되지 않아 사실로 판단된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 미술품 수장고 안에 여러 미술품이 있을텐데, 한 후보자는 재산을 공개하면서 이 미술품은 단 한 건도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미술품 보유현황과 매매내역에 대해 한치의 의혹도 남김없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덕수 후보자의 재산증식 과정에도 의문투성이지만 그나마 김앤장의 고액연봉이라는 근거라도 있는 반면 배우자인 최 씨의 재산은 땅에서 솟았는지,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데, 청문회 과정을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칼날 검증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