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외국 기업들에 자택 빌려주고 받은 임대료, 명백한 이해충돌"
윤호중 "공직 퇴임 이후에만 축재한 재산 40억원 넘어"
"주택 임차한 AT&T, 편법 입찰, 특혜 의혹과 정경유착 가능성 배제 못해"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희대의 카멜레온'이라 비유하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 낙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임대왕' 총리 후보자를 검증해야 하는 민주당도, 국민도 참담하기만 하다며 맹비난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지금까지 나온 것만 봐서 국민들이 예스(Yes)하기 쉽지 않다. 패스(Pass)가 아니라 페일(fail),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낙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서 "고액 연봉에 부동산 관련 의혹도 줄줄이 나오고 있는데 '예스(Yes)인가 패스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민 의원은 "이분이 서울 종로구의 자택을 대기업 두 곳에 임대하고, 6억원대 임대 수익을 얻었다고 나오는데, 이게 이때 보니 하필 해당 업무를 하는 정부부처의 국장이었고 대통령 비서실의 비서관이었거나 당시 통상산업부였는데 차관이었거나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 본부장이었거나 이래서 외국 기업들에게 빌려주고 받은 임대료는 명백하게 이해충돌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공인중개사 통해서 일임해서 그렇다는 데 그건 아닌가'라는 질문에 민 의원은 "공인중개사가 이런 상황을 고려했다면 마찬가지"라며 "자신은 공직에 있기 때문에 이런 (외국 기업 임대) 방식은 아니라고 했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번 대선 때 화천대유 대주주의 누나가 하필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검찰총장 시절에 (윤 총장) 부친 집을 사줬지 않느냐. 이런 게 이해충돌에 정확히 걸리는 것"이라며 "한 후보자도 마찬가지로 청와대와 통상산업부 고위 관료였던 시절에 미국계 대기업에 (자택을) 임대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게 우연이라는 건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자의 공직 퇴임 후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10년 새 두 배가 늘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김앤장 고문료로만 19억원을 받았다는 게 몇 년의 대가라고 하는데 저희가 보기에 국민 눈높이에 패스되기는 어려울 거 같다"고 재차 지적했다.
아울러 "당내 국민검증센터에 제보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들어온다"며 "이분이 호남 출신인데 호남 출신을 부인하고 지냈던 여러 가지 사안들이나 어떻게 해서 당선인과 연대됐는가 심지어는 무속연대 아닌가 이런 말까지 들리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취재했던 기자 분들이 한덕수론이라고 정리해서 몇 개 주신 분들도 있던데 (총리로) 불가하다는 걸 세게 내세우고 있더라"며 "이분들 주장이 '희대의 카멜레온이다' 이렇게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 윤호중 "'임대왕' 총리 후보자 검증, 참담해"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임대왕' 총리 후보자를 검증해야 하는 민주당도, 국민도 참담하기만 하다"며 맹비난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덕수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18억원이 넘는 고액의 보수를 챙기고, 에쓰오일에서도 8천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고 한다. 공직 퇴임 이후에만 축재한 재산이 4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산업부 등에서 근무하던 시절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미국 대기업으로부터, 6억원의 임대료 수입을 거둔 사실까지 밝혀졌다"며 "한 후보자에게 주택을 임차한 AT&T는 편법 입찰, 특혜 의혹과 정경유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관예우로 18억원을 벌어들인 한 후보자가 국민의 생계와 직결된 최저임금 인상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며 "우리 청년들이 18억원이란 천문학적 금액을 모으려면 최저생계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 78년을 모아야 한다. 전관예우에 수십억원을 챙긴 분이,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두고 시비 거는 건 예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인사청문TF는 직무역량, 공직윤리, 국민검증의 3대 인사검증 기준을 발표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시각에서 각 후보자들을 엄중히 검증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