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열리지 않는 개찰구와 너무 먼 엘베... 장애인 이동권 보장 위해 노력할 것"
이준석 "휠체어 체험하기 전에 평소 지하철 자주 이용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전장연, 30일부터 연일 삭발 투쟁 진행 중
이준석-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 장애인 이동권 문제 놓고 13일 맞짱토론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그는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며 장애인들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고 의원은 "카드를 대도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개찰구,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 좌석이 있는 곳이 아닌 통로에 덩그러니 있어야 하는 어색함, 작은 경사만 보여도 긴 숨을 들이쉬게 되고 지하철과 승강장 문턱의 높낮이가 조금만 달라도 휠체어 이동 불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엘리베이터 등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고 소회를 적었다.
이어 그는 "몇 년째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엘리베이터도 여러 곳이고, 승강장의 넓은 틈, 왜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이 20초 동안이나 열려 있어야 하는지 오늘에서야 알았다"며 전장연에서 주장하는 이동권 관련 입법 요구사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며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 인식개선까지 안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함께 하면 길이 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고 의원의 휠체어 체험 기사 링크를 공유한 후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그간 따릉이(자전거)와 지하철 등을 통해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앞서 전날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부터 휠체어를 타고 국회에 출근하는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챌린지에는 진성준, 고민정, 오영환, 전용기 의원 등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15명가량이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가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대립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행보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고 의원은 지난 4일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대표이시고 저는 이번에 원내전략부대표를 맡기 전까지는 어떠한 당직도 맡지 않았던 그냥 의원의 한 명인데 저의 SNS에 올라오는 글들마다 다 보시면서 거기에 대해서 자꾸만 지적하시더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문제를 지적했던 적은 거의 없다"며 "그래서 이제 그만 좀 제 걸 보셔도 되겠다 싶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등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 중인 전장연을 겨냥, "시민을 볼모 삼은 투쟁방식은 문제 있다"고 비판해 전장연과 고 의원 등으로부터 날선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의 비판에 전장연은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당과 대통령 인수위에서도 우려를 표했지만, 이 대표는 "장애인 단체는 성역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제게 장애인 혐오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던 전장연이 사과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와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 등을 놓고 오는 13일 오후 3시 JTBC 《썰전》을 통해 생방송 1대1 맞짱토론을 펼칠 예정이다.